오는 3월 9일 제20대 대선과 함께 열리는 서초구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4년 만의 리턴매치가 열린다. 윤희숙 전 의원이 지난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하자 공석이 된 서초구 갑 지역구에 이정근·조은희 후보가 각각 도전장을 내민 것.
더불어민주당은 이정근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했고, 국민의힘은 후보 경선을 거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을 공천했다.
두 후보는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맞붙었으나 이정근 후보가 9만 2154표로 41.06%, 조은희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11만 7542표를 52.38%를 득표해 11.32%포인트 차이로 조 후보가 승리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서초구에서 선출직 공직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서울특별시당 여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 후보는 지난 2016년 제 20대 총선에서 서초구 갑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당시 이혜훈(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지난 2020년에 열린 21대 총선에선 윤희숙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은희 후보는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거쳐 현재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국민공감 미래정책단장을 맡고 있다.
특히, 조 후보는 지난 2014년에 이어 2018년에도 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는데, 이는 서울 전체 25개 구(區) 중 유일한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었다.
조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당의 만류를 무릅쓰고 서초구청장직에 사임계를 제출해, 이번 후보 경선 과정에서 5%의 패널티를 받았지만 결선투표도 가지 않고 공천을 받았다.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름을 붙이자면 '개미전략'이라 하고 싶다"며 "한 발 한 발 걸어서 한 사람씩 만나 제가 가진 진정성과 진심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사퇴로 벌어진 재보궐 선거"라며 "조 후보는 주민과의 약속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 주민들은 불편해한다. 적어도 진심을, 책임을 다하는 정치인이 누군가에 대해 주민께서 선택하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이 키운 윤석열, 서초가 키운 조은희가 이번 3·9 대선과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익·박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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