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동시다발적인 기상이변 현상으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에 대다수 기업들이 다양한 환경 정책을 펼치며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및 탄소배출 저감 운동을 넘어 최근에는 용기를 직접 회수해 재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친환경 차량을 도입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부터 햇반 용기를 직접 수거해 재활용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안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의 공식 온라인몰인 CJ더마켓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CJ더마켓 내 기획전을 통해 햇반과 수거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세트를 구매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 20개 이상을 담아 돌려보내면 CJ대한통운이 회수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거박스에 있는 QR코드만 찍어 신청한 뒤 집 앞에 두면 되는 시스템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하다. 용기가 회수될 때마다 CJ ONE 포인트 1000점도 받을 수 있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지역자활센터에서 분리 및 세척 과정을 거친 뒤 원료화 작업을 통해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 등에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자활센터는 고용을 늘리고, CJ제일제당과 계약한 업체에 원료로 납품해 수익도 얻게 된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업사이클링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수익원도 마련해 주는 등 친환경 CSV(공유가치창출)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햇반 용기의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전국 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대형마트에 '햇반 용기 수거함'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올해 400만 개의 용기를 회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주삼다수는 제주 지역 내에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를 운영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성공한 바 있다.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는 캔과 페트병을 기기에 넣으면 자동 분리해서 기존 부피의 10분의 1까지 줄여 재활용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용객들은 캔이나 페트병을 넣은 만큼 포인트를 쌓을 수 있으며, 적립된 포인트가 2000점을 넘으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자동수거보상기에서 수거한 투명페트병은 118만 개에 달하며 이를 의류용 섬유 등으로 업사이클링해 감축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70톤에 달한다.
공사는 현재 보상기를 사려니숲길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관광지, 마트, 학교 등에 총 16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무색 페트병 전용으로 시스템을 변경하고,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한라산, 동문시장 등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빈 생수 페트병을 직접 회수해 친환경 유니폼으로 재탄생시켰다.
롯데칠성음료의 'Re:Green 자원순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친환경 유니폼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송추가마골, 코다차야 등 거래처와 온라인 공식 직영몰 '칠성몰'의 생수 정기배송 서비스를 통해 직접 회수한 아이시스 생수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의류다.
친환경 유니폼 제작에는 1벌당 아이시스 폐페트병 약 18개가 사용됐다.
물류 운영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비맥주는 전국 21개 물류 직매장의 기존 디젤 지게차를 올해 말까지 100% 전기차로 교체, 운영할 계획이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지게차는 1대당 연간 약 14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반면 전기 지게차는 작동 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상당한 탄소 감축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동아오츠카도 지난해 16대의 친환경 차량도입을 시작으로 22년 65대를 도입하며, 2025년까지 연도별 교체주기에 따라 영업과 물류에 쓰이는 업무용 차량을 100%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해 나간다고 밝혔다. 차량 이용이 많은 영업 현장뿐만 아니라 물류, 배송 등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원활한 업무 수행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가 소비 생활 태도를 친환경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다"며 "대중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가치있는 소비를 함에 따라 기업들도 친환경적인 캠페인과 사내 정책을 펼쳐 ESG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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