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민의힘 선대본 논평에 靑 강한 유감 표명
미리 공개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
수권 정당 되려면 신중해야 지적도
청와대가 국민의힘 차원에서 중동 3개국(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순방 계획을 미리 공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심각한 외교 결례라는 이유에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회담 등 대통령 외교 일정을 상대국과 협의를 통해 약속된 시간에 공식 발표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다. 그럼에도 어제(9일) 한 야당이 대통령 순방 일정을 포함하는 논평을 낸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지적한 논평은 장영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전날(9일) 발표한 '국민 고통 속 문재인 대통령은 또다시 따뜻한 나라로? 이거 실화냐?'라는 제목의 것이다.
당시 논평에서 장 상근부대변인은 "새해 벽두부터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소식이 들려온다. 벌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국가들이 거론되고 해당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관련 보도가 줄을 잇는다"며 대통령 순방 일정을 거론했다.
이어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과 얼마나 시급한 현안이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임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대통령이 코로나 위기 속에 신음하는 국민들을 제쳐둔 채 꼭 지금 나가야만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해당 논평에 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외교의 본질을 상대국과 신뢰를 기반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것에 있는데, 공식 발표 전에 순방 일정을 공개하는 것은 외교적인 결례를 넘어서 상대국과의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상 외교는 그 어느 때보다 국제무대에서 높은 위상을 보이며 실질적 성과로 국익에 기여하고 있다. 수권정당이 되고 싶은 야당이라면, 외교적 고려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논평 내용까지 겨냥해 꼬집었다.
특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이 상대국과 합의된 날짜에 앞서 공개된 데 따른 항의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경로로 듣지는 않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는 공식이 아닌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순방 일정 공개에 따른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메시지이다.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명백한 외교 결례 행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5∼22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중동 3개국(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을 방문할 예정이다. 브리핑에서 박 대변인은 "이번 순방을 통해 에너지·건설·인프라와 같은 전통적 협력 분야뿐만 아니라 보건·의료(AI), 과학·기술, 해양·수자원, 수소 협력, 기후환경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의 협력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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