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한 눈 안 팔고, 부패 안 하고 권력의 단맛에 취하지 않고 오직 일만 하시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40% 안팎을 기록한 데 대한 해석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가운데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역대 대통령 집권 말기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라는 사회자 질문에 "정부에 참여했거나 또 지금 몸담고 있는 모든 분들의 노력이 있었을 테고, 또 밖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시는 분들, 또 더 크게는 지지해주시는 국민들의 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좁혀서 보면 저는 감히 문재인 효과이지 않을까 싶다"며 "(문 대통령을) 가까이 모셔서 그런지 모르겠다만 바르고 착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개인적 소망이 하나 있는데, 그 소망을 문전박대라고 표현한다. '대통령이 퇴임하기 위해서 문 앞에 섰을 때 박수받으면서 떠나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라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주의 수준에서 이제는 성공한 대통령, 떠날 때 박수받는 대통령이 나올 때 되지 않았냐. 저는 그러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야당이 내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공정한 선거관리'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탈당 요구가 나온 데 대한 청와대 입장도 나왔다. 이 수석은 야당의 요구에 "과거에 잘못된 관행 아닐까 싶다. 대통령에게 당적을 이탈하라고 하는 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치책임 관점에도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책임 정치 차원에서는 대통령이 당적을 가져야 된다"며 최근 고위 당·정·청 회의를 중단하기로 한 배경으로 '공정한 선거관리 차원'이라고 꼽았다. 야당이 공정선거 관리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만큼 청와대도 노력하는 중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수석은 여야 간 '방역지원금' 논의에 대해서도 "그게 국회 예산심사권의 일부라고 보기 때문에 그걸 존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이 21일 오후 '국민과의 대화'를 2년 만에 갖기로 한 데 대한 선거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이 수석은 "야당 입장에서는 '조그마한 거 하나도 의도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건 그럴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선거라고 해서 국정을 돌보지 않고, 국민과 대화 안 할 거냐, 그건 아니지 않냐. 국민 삶은 매 순간 계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책임을 지는 대통령으로서 노력의 일환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수석은 문 대통령 자녀 다혜 씨가 청와대 관저에 거주하는 것을 두고 야당이 '아빠 찬스'라고 지적하는 데 대해 "과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굉장히 스트레스도 많고 힘든 자리인데, 대통령이 평상심을 가지고 좀 더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조건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양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어 "특정 집안의 가정 외부와 관련된 것에 대해 그것이 위법한 것이라든지 국민들에게 뭔가 불편함을 끼치는 게 아니라고 하면 보호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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