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자영업자 대상 신용평가모형 개발
연금수급정보·사업성 등 이색 척도로 진단
상품 판매·경영 지원 연계…미래 먹거리 ‘부상’
카드사가 개인사업자나 고령자 등 신용도를 판단하기 어려웠던 계층을 위한 신용평가모델(CSS)을 개발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영업자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 27일,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한 고연령자 CSS모형을 선보였다. 60대 이상 고연령자 고객 비중이 올해 21.4%에서 오는 2026년 30%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도 개발 배경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만 60세 이상 연령대 고객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잔액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개발된 모델은 차주의 소득이나 금융활동 정보 등을 판단하는 일반적인 신용평가모델과 달리 연금수급정보, 자영업·전문직종 종사 여부 등을 반영해 고령자의 상환 여력을 판단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를 비롯해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 등이 앞서 내놓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서비스에서도 이러한 차별화가 엿보인다. 그동안 개인사업자는 일원화된 신용등급 산출 방식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받으며 대출 시장에서 소외됐다. 각사는 가맹점 매출데이터, 비금융정보 등을 종합해 신용을 평가하는 모델을 앞다퉈 내놓으며 자영업자 대출 시장 개척에 나섰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한카드는 자사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서비스 '마이크레딧'을 통한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지난 9일 마이크레딧으로 한도와 금리를 산출해 야놀자 제휴점에 기존 사업자 대출 상품 대비 낮은 금리의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7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허가를 획득한 신한카드는 오는 9월로 예정된 본허가를 획득하면 업계최초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 CB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카드는 한국기업데이터와 손잡고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인 '크레딧 트리'를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신용평가뿐만 아니라 상권 특성 분석, 사업성 진단 등 다양한 부수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를 뒀다.
BC카드는 지난해 6월 카드 결제 정보와 가맹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서비스 '비즈 크레딧'을 내놨으며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NICE평가정보와 업무협약을 맺고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델 공동 개발·사업 추진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용평가 사업이 결제부문에서의 적자를 보완할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신용등급을 책정해 포용 금융의 성격을 띄는 동시에 831조원을 웃도는 자영업자 대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용평가 서비스를 토대로 전용 상품 판매, 경영 진단 서비스 등을 연계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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