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국내 ETF 수익률 우수
광범위한 산업 포트폴리오 투자
각국 친환경 정책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서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이 2차전지주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국내외 전기차·배터리·전기차 산업 내 대장 ETF를 비교해본 결과 대체로 국내 ETF 수익률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적 성장 초기에 있는 미래 산업인 만큼 ETF로 접근 시 산업 전체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2차전지 ETF 해외보다 국내 강세
18일 키움증권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외 인기 ETF 각 5종을 분석한 결과 최근 성적은 국내 상품이 강세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보수도 0.49~0.54%로 최대 0.75%의 해외 ETF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2차전지 테마 ETF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보인 ETF는 39.7%를 기록한 '글로벌 엑스 리튬앤 배터리 테크(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LIT)로 나타났다. 배터리와 원료 채굴·생산, 완성차·부품 생산 기업 등 2차전지 시장에 포괄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볼 수 있다. LG화학, 삼성SDI 같은 한국 기업도 높은 비중으로 편입돼 있다.
'크레인쉐어즈 일렉트릭 비이클 앤 퓨처 모빌리티 인덱스(KraneShares Electric Vehicles and Future Mobility Index)'(KARS)와 '글로벌 엑스 오토노모스 앤 일렉트릭 비이클(Global X Autonomous & Electric Vehicles)'(DRIV)이 각각 21.9%, 21.6%로 뒤를 이었다. 두 상품 모두 전기·자율주행 완성차 관련 기술에 투자한다. DRIV는 종목 한정액이 3%로 정해져 있어 포트폴리오 분산에 주력하는 반면 KARS는 중국 업체 비중이 약 40%로 높게 설정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연초부터 지난 11일까지 올해 들어 가장 수익률이 우수한 2차전지 ETF는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다. 지난해 말보다 51.4% 급등했다. 중국 전기차 테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업종을 넘어 국내 대표 테마형 ETF로 시장을 달군 상품이다. 지난달엔 해외주식형 ETF 중 처음으로 운용규모(순자산총액)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TIGER 2차전지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대장주들의 약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과 삼성SDI는 본격적인 전기차 배터리 수익화가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3967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함께 2차전지 업종으로 분류되는 삼성SDI 역시 2610억원 어치를 담았다. 이 외에도 SKIET(900억원), 에코프로비엠(480억원), 엘앤에프(133억원), SK이노베이션(47억원) 등도 사들였다. 지난 한 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무려 7조454억원을 매도하는 가운데에서 나타난 결과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우려가 국제 유가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른 금리 하락이 2차전지 강세 요인"이라며 "미국에서의 친환경차 정책 강화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차전지 ETF "쉽고 효과적"
ETF의 장점은 종목 선별에 대한 고민 없이 산업 전체를 추종할 선두주자를 골고루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TF를 활용한다면 배터리 소재 생산부터 전기·자율주행 완성차, 부품, 기반 기술업체 등 퓨처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선두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 광범위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산업이 확장됨에 따라 투자 수요가 커지며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2일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와 'TIGER 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 Solactive' 2종을 상장했다.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장은 "2차 전지산업의 장기성장성에 대한 이견은 없지만 세부 업종·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이 다양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2차전지테마 ETF를 통해 장기 성장 테마로써 2차 전지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회사들에 쉽고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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