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발급량 하락세…간편결제 확산 ‘걸림돌’
향후 신용판매액 감소 등 시너지 저하 우려
플랫폼·페이결제 지원하거나 MZ 공략
체크카드 발급량이 3년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체크카드 수요는 또 한 차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신용카드 판매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간 체크카드 발급량은 2018년 1억 1143만매에서 2019년 1억 1070만매로 73만매 감소한 이후 지난해엔 1억 1002만매로 전년 대비 68만매 감소했다.
누적 발급량은 지난해 1억 1007만매로 전년 말 1억 1094만매 대비 87만매 줄어 들었다. 신규 체크카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올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전업 카드사 6곳 중 신한카드를 제외한 5곳의 신규 체크카드 발급량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일제히 감소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이용액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별 감소폭은 ▲국민카드 30만 9000매 ▲우리카드 23만 7000매 ▲롯데카드 3만 8000매 ▲하나카드 1만 6000매 ▲현대카드 1000매다.
이같은 체크카드 신규 수요 감소는 향후 신용카드 수요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체크카드 상품은 수익성보다는 지속적인 고객층을 확보하는 '락인효과'를 위해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 발급에서 신용카드 판매, 대출업무 등으로 이어져 오던 시너지가 줄고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체크카드 수요 감소 원인은 간편결제 서비스, 선불카드 등 지급결제 대체수단이 지목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판매뿐만 아니라 체크카드 이용이 모두 줄어들고 있다"며 "간편결제가 카드결제 시장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며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한 체크카드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 등을 이용하면서 사실상 체크카드를 휴면상태로 두는 경우나 아예 탈회한 경우까지 합치면 실사용 고객수가 더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드사들은 플랫폼·페이 결제 시 적립혜택을 제공하거나 MZ세대에 특화된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위메프포인트 적립 혜택을 담은 'KB국민 위메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위메프·위메프 오를 비롯해 ▲OTT ▲카페 ▲편의점 등에서 이용한 금액을 위메프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MULTI 시리즈 최초의 체크카드인 'MULTI 애니(Any) 체크카드'를 내놨다. 페이 결제(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원큐페이)에서 0.4% 적립 혜택을 기본 제공하고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0.2% 적립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카드는 MZ세대의 소비성향을 반영한 '오늘하루체크카드'를 선보였다. ▲무신사 ▲지그재그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넷플릭스 ▲멜론 등 인기 가맹점에서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월 20만원 이상 이용 시 간편결제에서 최대 3만원 환급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한편 체크카드 축소 현상은 은행계보다 기업계 카드사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현대·삼성·롯데 등 3개 카드사가 현재까지 체크카드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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