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전기/전자

가전 시장 코로나19에 호황…“인테리어·위생 가전 대세”

2020년 가전 시장 규모 21조…전년대비 14% 성장
집에 머무는 시간 늘며 인테리어·위생·취미 가전 인기↑

코로나19가 관통한 지난해 가전 시장 규모는 21조100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14%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자료=GfK 한국 가전 시장 리포트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가전 업계의 호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인테리어·위생 가전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규모를 21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대비 14% 증가한 규모다. 과거 판매량은 정체하고 가전제품 가격이 상승했던 양상과 달리 지난해에는 판매량(전년대비 6%), 가격(전년대비 7%)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 이전, 고요했던 가전 시장

 

Gfk에 따르면 2019년 한국 가전 시장 판매량은 3200만개였다. 2010년부터 10년간 연평균 매년 3.4% 씩 줄어든 수치다.

 

가전 업계 실적도 정체 상태였다. LG전자는 HA와 HE 부문을 합한 매출액이 2010년 약 33조원에서 2019년 약 38조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CE 부문 매출액이 2019년 약 45조원으로 2010년(당시 DM & A, 약 58조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그나마 2019년 가전 시장 매출액 규모는 2010년부터 연 평균 0.7%씩 성장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인기 덕분이었다. 가전 1대당 평균 가격은 2010년 29만1314원에서 2019년 42만3442원으로 2배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마이너스(-) 성장만은 피할 수 있었다. 초고가 청소기와 다리미 등이 인기를 얻은 것도 이 무렵이다.

 

신가전도 인기를 높여갔다.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와 전기레인지 등이다. 식기세척기와 로봇 청소기 등 '편리미엄' 가전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가전 시장은 냉장고와 TV 등 '주요 가전'을 중심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프리미엄과 신가전으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가전에 불을 놓다

 

코로나19는 신가전 트렌드를 극대화했다. 특히 위생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트루 스팀'을 비롯한 위생 가전 수요를 크게 늘렸다. GfK에 따르면 스팀 가전에 해당하는 2020년 식기세척기와 의류관리기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276%, 43%의 두드러진 상승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식기세척기·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스팀 가전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인기가 있었다"면서도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위생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스팀 가전에 대한 인기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신발관리기로 위생 가전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출시하며 시장을 열어젖힌 가운데, LG전자도 연내 신발관리기를 출시하면서 '트루 스팀' 라인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LG 홈 브루와 와인셀러 등 코로나19 상황으로 여가 생활 가전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사진=LG전자

'집콕'이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편리미엄' 수요도 더욱 확대됐다. 대표적인 게 식기세척기. 지난해 판매량은 2019년 대비 5배에 달했으며, 올해에도 2배 가량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청소기도 지난해 300만대 판매량으로 5년여만에 2배나 성장했다. 올초 삼성전자가 4년만에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출시하면서 소비자 관심도 높아졌다.

 

가전업계가 '편리미엄' 다음 트렌드로 지목한 '행복' 가전도 수요가 늘었다. 전년 대비 48% 매출 성장을 보인 에스프레소 머신이 대표적, '홈 가드닝'을 할 수 있는 식물재배기 시장도 전년 대비 40%이상 성장했다는 전언이다. 맥주제조기인 LG 홈브루와 와인셀러도 지난 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나 성장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는 인테리어 가전에 대한 인기로 올해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삼성전자

◆인테리어 가전 인기…"올해도 계속"

 

집콕 트렌드는 가전 제품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인테리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리모델링도 크게 증가하면서 '키친핏'을 비롯한 인테리어 가전 시장이 대폭 성장한 것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들도 "(코로나19 이후) 인테리어 가전의 인기가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제품은 삼성전자 비스포크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가 2019년 6월 처음 선보였으며, 지난해말까지 1년 반만에 누적 출하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카페, 홈쿡이 유행하며 이에 맞춘 인테리어 가전 수요도 늘었다"면서 "비스포크가 심리스한 주방과 리빙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도 전반적인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지난해 비스포크를 모방한 오브제 콜렉션을 출시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한발 늦은 대신, 도어 패널에 고급 소재를 적용하고 새로운 기능과 컬러를 적용하는 등 개선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소비자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위니아딤채도 인테리어 가전 시장에 빠르게 합류했다. 원색을 앞세운 에어컨 '위니아 웨이브'와 컬러 패널을 활용한 보르도·프렌치 냉장고 등이다. 경쟁 모델과는 색다른 컬러로 MZ 세대 등 소비자들에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동형이나 창문형 에어컨 역시 인테리어 가전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측은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에어컨이나 이동형 에어컨·창문형 에어컨 등의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 코로나 끝나도 트렌드 이어진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신가전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등 최근 트렌드와 수요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눈높이가 올라간 상황에서 다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에도 인테리어 가전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생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특히 인류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길을 택한다면 위생 가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LG전자 관계자는 내다봤다.

 

캐리어에어컨도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력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같은 입장이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김민정 교수는 "코로나19가 종식되거나 혹은 공존하게 되더라도 코로나19로 수요가 늘어난 가전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만든 하나의 트렌드가 미니멀리즘이라 생각한다"면서 "쾌적한 실내 환경 선호에 따라 인테리어 가전이나 청소기 같은 가전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