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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0일 (목)
건설/부동산>시세

[르포] 매매-전세 실종 목동…재건축 관망세

목동 신시가지3단지 아파트. /이원혁 수습기자

 

 

[메트로신문] 재건축 추진이 활발해지면서 서울 목동 일대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일부 아파트는 1년새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지난 8일 찾은 목동 아파트. 단지는 1~14차 단지로 구성돼 있다. 단지마다 1300가구에서 3000가구 정도가 사는 대형 아파트 단지다. 목동 아파트 단지는 1985년~1987년에 지어졌다. 당시 서민 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지어진 대규모 기획 아파트다. 목동의 상징인 신시가지 아파트는 사실 모두 목동에 속해 있는 게 아니다. 1~7단지는 목동, 8~14단지는 신정동에 속해 있다.

 

목동은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교통과 학군이 좋아 아이들을 키우기에 적합한 동네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민국 교육 1번지 대치동 못지않게 목동 또한 학원의 '메카'로 유명하다.

 

◆교통, 학군 좋은 학원의 '메카' 목동

 

오랫동안 대치동에 살다가 얼마 전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로 이사 온 이 모씨는 "목동에 살아보니 목동이 더 아늑하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 같아요. 여기는 학군도 좋고 학원도 많아서 애들 키우기도 좋다"고 말했다.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내부. /이원혁 수습기자

서울시가 지난 4월 27일 양천구, 영등포구, 성동구, 강남구 등 주요 재건축단지 등을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양천구의 매매·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된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매매·전세·월세 물량이 확 줄었고 올해 4월까지 다시 오름세를 기록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후로 다시 내림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 각각 1904개, 919개였던 서울 양천구의 매매·전세 물건은 꾸준히 감소해 이달 10일 각각 1658개, 559개로 집계됐다.

 

◆매매·전세 모두 줄어

 

신정동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발표 이전에 매수세가 강했다가 5, 6, 7월은 거래가 확 떨어졌다"면서 "이후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를 했다고 보면 된다. 15억원 이상 대출 금지 등 정부 규제로 인해 매물이 감소한 이유도 크다"고 말했다.

 

목동 전체의 부동산 거래는 끊겼지만 거래가 아예 없는 편은 아니라고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말한다. 목동 신시가지 4단지 근처 B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목동은 나가는 매물이 없다고 보시면 돼요. 너무 많이 올라서. 그런데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는 소형평수 위주로 조금 나가긴 하더라고요. 4단지 같은 경우는 평수도 작고 가구 수가 적어서 단지 내 부동산에서 소화를 좀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가격은 최고가 경신

 

매물이 줄면서 가격은 당연히 오름세다. 서울 집값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신시가지 6단지 아파트가 지난해 6월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가능해지자 주변 신시가지 아파트들도 재건축 열풍이 불었다. 현재 6단지를 제외한 모든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위한 1차 안전진단에 통과했고 2차 안전진단 통과에 도전 중이다. 국토교통부의 매매실거래가 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차 안전진단에 통과한 5단지는 25평(84㎡) 물건(4층)이 지난해 6월 1일 14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4월 23일 같은 평수 아파트(10층)가 17억원에 거래됐다.

 

현지 부동산 업자 C씨는 "신시가지 아파트가 확 뛰니까 주변아파트들까지 덩달아 올랐다"며 "신시가지 아파트 맞은편 큰 길가에 있는 아파트들은 10억~12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8억~9억원에 물건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C씨가 언급한 아파트들을 확인해보니 목동 스카이빌 아파트 34평(113㎡) 물건이 지난 1월 8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3단지는 1차 안전진단에 통과했다. /이원혁 수습기자

◆재건축 관망세…"대선 이후 지켜봐야"

 

목동 아파트 값을 끌어올린 재건축 열풍은 주춤해졌다. 6단지가 2차 안전진단에 통과해 재건축 열풍에 불을 붙였지만 9단지와 11단지가 적정성 검토 단계에서 C등급을 받아 2차 안전진단에 탈락하면서다.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20%였던 구조 안전성 가중치가 2018년 50%로 상향됨에 따라 안전진단 통과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자 D씨는 "오세훈 시장이 개발 쪽에 관심이 많으니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에 서울시장 선거 할 때 단지 주민들이 표를 좀 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신시가지2단지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9단지와 11단지가 적정성 검사에 떨어진 후로 지금은 서두를 필요가 없어 모든 단지가 여유를 갖고 서류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서울시장의 임기가 짧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빠르게 재건축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건축 완화요구는 "다가오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에야 기대할 수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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