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카드사 카드론 최저금리 평균 ‘4.4%’
치솟은 카드론 대출 잔액…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
“급전 필요한 고신용자에 그칠 것” 전망도
갈수록 낮아지는 카드론 금리가 대출 수요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카드사들이 카드론 대출 공급 확대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기준 전업카드사 7곳 중 ▲삼성 ▲우리 ▲현대 ▲KB국민 ▲롯데 등 5개사의 카드론 최저금리 평균이 4.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4개사가 카드론 금리를 앞다퉈 내렸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카드론 최저금리를 기존보다 1%포인트 낮춘 연 4.9%로 조정하면서 롯데카드와 금리적용 범위가 동일해졌다. 현대카드도 이달부터 카드론 최저금리를 5.5%에서 4.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이미 발빠르게 카드론 최저금리를 낮췄다. KB국민카드의 경우 고신용자에게 3.9%라는 업계 최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카드사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낮아짐에 따라 카드론 금리구간을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해 차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고신용자 등 우량고객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주식·코인 거래용 급전 수요가 늘어난 차주들이 카드론으로 몰리면서 대출 잔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업카드사 7곳의 카드론 잔액은 총 33조 178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132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땐 무려 2조8780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카드론 대출 잔액은 2분기 소폭 하락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분기마다 평균 2.3%씩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카드론 규모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카드론 대출 규모 확대를 두곤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주요 타깃인 고신용자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신용자 고객을 통해 수익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1금융권에서도 대출이 가능한 초우량 고객이 카드론에 얼마나 몰릴지는 의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카드론 한도 역시 크지 않은 만큼 소액의 급전이 필요한 일부 우량고객이 이용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용점수 하락 등 리스크를 안고 자금을 융통하려는 고신용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단속도 카드론 확대를 억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 이내로 조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 카드론에 대한 총량 관리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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