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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시장 경쟁 뛰어든 이통사들...'40조 시장 주도권 잡아라'

KT는 전국 58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커피 브랜드 '할리스'와의 제휴를 통해 '시즌X할리스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KT

이동통신사들이 연간 4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구독경제 시장 경쟁에 본격 나섰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구독경제 플랫폼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하반기에 구독 서비스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또 KT는 '게임박스', '시즌X할리스' 제휴 구독서비스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멤버십을 강화하면서 VIP 등급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구독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최근 포털을 비롯한 각 산업군에서 구독경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통사들은 구독경제 서비스에 기존 멤버십 제도를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고 가입자 이탈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이 있어 구독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또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면 통신 위주 사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수익모델로 키울 수 있게 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콘텐츠와 비콘텐츠 영역을 합한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54.8%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통 3사 중 SKT가 가장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 지난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구독형 플랫폼을 출시해 구독형 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3분기 서비스를 정식 선보일 계획이다. 미디어와 커머스 중심 멤버십 형태의 구독 패키지와 개별 구독 서비스 두 가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오는 2023년까지 구독형 상품 가입자수 2000만명, 이를 통해 6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T는 플로, 웨이브, 클라우드게임 등 기존 SKT 고객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구독형 서비스 사업을 전개해 진검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측은 통신 영역을 벗어나 교육, 렌털,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임팩트 있는 구독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위해 통신사 멤버십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증시에서도 SKT가 새로 출시하는 구독 서비스 성과로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T는 2025년까지 구독 서비스 가입자 3600만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3분기 시장이 주목하는 구독형 서비스와 7월 출시되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나올 때까지 주가 모멘텀은 이어질 것이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 KT나 LG유플러스에 대한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KT는 이에 앞서 웅진씽크빅과 교육 구독 상품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초등 AI 학습인 '웅진스마트올'을 SKT 매장에서 구입하는 만 12세 이하 고객 대상 통신 요금 할인 상품을 출시하고, 향후 구독형 스마트교육 시장을 공동 개척하기로 했다.

 

KT는 월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인 '게임박스' 구독 서비스에 이어 4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월정액 서비스와 프랜차이즈 카페 이용권을 묶어 합리적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제휴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다.

 

전국 58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커피 브랜드 '할리스'와 제휴를 통해 선보인 '시즌X할리스 구독' 서비스는 월정액 9900원에 KT의 OTT 서비스 'Seezn(시즌)'과 할리스의 커피 4잔을 매월 이용할 수 있다. 정상가 대비 최대 55% 할인된 가격으로, 200여 개 실시간 채널과 8만여 편의 VOD(주문형비디오)를 볼 수 있는 Seezn의 플레인 상품(5500원)과 1만 6400원 상당 할리스 카페 아페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4잔으로 구성됐다.

 

이에 앞서 KT는지난달부터 KT국민카드와 제휴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120여종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박스'의 제휴 할인 혜택을 KB나라사랑카드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KB나라사랑카드로 게임박스 월정액 상품을 결제할 경우, 가입일로부터 1개월 간은 무료로, 이후 5개월 간 매달 2750원(VAT 포함)에 제공하고 있다.

 

KT는 또 지난해 7월 매월 5000만원을 내면 한권의 포토북을 직접 제작해 받아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 3040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으면서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수 1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U+멤버십 구독 서비스 혜택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5일 U+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나만의 콕' 서비스에 쇼핑·독서·편의점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 제휴처 혜택을 매월 제공하는 '구독콕'을 신설했다.

 

나만의 콕 서비스는 VIP 이상 등급 전용 서비스로, 국내 최대 온라인쇼핑 플랫폼 '네이버'와 10만권 도서 콘텐츠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비롯해 GS25, 파리바게뜨, 이니스프리, 뚜레쥬르, 쿠팡이츠 등 업종의 8가지 할인 혜택 중 하나를 매월 선택해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찐팬' 확보에 주력하고, 구독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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