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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공채 사라지는 은행권 채용…디지털 인력만 모신다

은행들이 시대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디지털·정보기술(IT) 인력 위주의 수시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IT인력의 경우 은행권의 조직문화와 업무부담 등이 커 지원을 꺼려하고, 이에 따라 인력풀은 제한돼 은행들은 수준급 IT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 중 정기 신입공채를 실시하는 곳은 NH농협이 유일하다. 이 외 하나은행은 강원·영남·제주·충청·호남 등 전국 5대 지역 대학출신을 대상으로 '지역인재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한다. 채용규모는 두 자릿수다.

 

◆디지털 부문 채용 증가

 

나머지 은행은 디지털·IT부문을 중심으로 전문직 행원을 모집하거나, 경력직으로 수시 채용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올해 신입공채 인원 100명 중 25명을 IT부문에서 채용했다. 수출입은행은 상반기 전문직 행원 중 7명을 IT부문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을 모집한다. 우리은행은 특히 이번 전형과정에서 '디지털 통찰력' 인터뷰를 도입한다. 디지털 통찰력 인터뷰는 디지털 트렌드 파악, 데이터 분석능력, 논리적인 사고력을 종합평가 하는 면접과정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올 초부터 디지털 IT부문 인력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채용 대상은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전공자나 해당분야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금융업무를 보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IT부문 인력 수요도 매년 늘고 있다"며 "정확한 채용 인원은 확인할 수 없지만 디지털·IT인력이 워낙 부족한 만큼 절반이상을 디지털·IT인력으로 채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은행들 "수준급 IT인력 채용 어려워"

 

문제는 이 같은 수요 급증에도 은행권이 필요로 하는 수준급 IT인력은 제한적이라는 것. 은행권의 보수적인 연봉협상과 조직문화, 개발 성과 등에 대한 부담 등이 커 지원을 꺼려하면서 수준급 IT인력을 채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소 SW기업에서 일하는 박모(36)씨는 "최근 금융 쪽으로 이직하려 했으나 비대면이 강화되면서 업무 부담은 24시간으로 늘어나고, 연봉협상, 조직문화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며 주변에서 만류했다"며 "금융분야에 대한 이해도까지 필요해 쉽게 지원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들의 경우 IT부문 인력을 채용할 때 호봉제를 사용한다. 능력에 맞는 연봉을 주기 위해선 전문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추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때 노조동의가 필요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핵심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사합의를 거쳐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 인력을 두고 합의를 매번 거치는 것 자체가 소모적이어서 호봉제로 하되 특별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IT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스스로 키워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IT전문인력이라도 해당분야에서 필요한 전문가를 양성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에 필요한 인력에 투자해야 신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며 "오히려 기업들의 내부 인재 양성프로그램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면 IT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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