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구매력 1% 감소할 것...인플레 가능성은 적어
최근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국내 물가상승률이 최대 0.8%포인트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유가 상승 폭에 따라 최대 0.7%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유가 상승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보고서 '최근 유가 상승의 국내 경제 파급효과'를 통해 올해 유가 상승은 물가상승률이 0.5∼0.8%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상승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도 0.4∼0.7%포인트 가량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올해 유가 변동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유가와 저유가 시나리오로 나누어 분석했다.
우선 국제유가 상승으로 올해 물가 상승 폭은 0.6%포인트로 예상했다. 여기서 배럴당 70달러까지 올라가는 고유가의 경우 물가상승률은 0.8%포인트, 55달러까지 내려가는 저유가에서는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준으로 올해 국제유가 상승은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 시나리오에스는 성장률 0.7%포인트, 저유가에서는 0.5%포인트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천소라 KDI 연구위원은 "예비적 수급 및 투기 충격은 그 자체로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해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최근 유가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동반하고 있어 경제성장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KDI는 보고서 내용을 '2021년 상반기 경제전망'에 반영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분석은 유가 변동에 따른 직접적인 요인만을 분석한 수치다.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 요인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KDI 설명이다.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가계는 구매력 감소, 기업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KDI는 올해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경우 전체 경제의 구매력이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비석유 제품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가계의 소비 지출 부담은 최대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계가 전체 구매력 감소분(1%)의 절반이 넘는 56.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구매력에서 민간 투자와 정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3.2%, 18.4%에 불과하다.
천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생산 비용이 증가하는 석유류, 전기요금 등 생활필수품에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 속에 국제유가가 추가로 오를 경우 유가 영향을 받는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한시적으로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KDI는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유가만으로 물가상승률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2분기에는 강한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저효과가 해소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조금씩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