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대학가 "4월 재정지원제한대학 발표 후 전국 대학 보직자 줄사퇴" 우려
김상호 대구대학교 총장이 올해 신입생 최종 등록률이 80.8%에 그친 데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학령인구 감소 직격탄을 맞은 '위기의 대학'에 총장 공석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김 총장은 최근 대학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입시 실패에 대한 총장 책임을 묻는 글에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할 것이라는 사실만 약속드린다"는 댓글을 달았다. 사실상 총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교육부 재정재원제한대학에 지정된 대학에서 총장이 결과를 책임지고 사퇴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총장이 신입생 모집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 밝힌 것은 대구대가 처음이다.
위기를 맞은 대학에서 중장기 발전계획 등을 꾸린 최고 책임자의 부재가 대학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이후 총장이 사퇴하면서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없어 대학 상황이 더욱 악화된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구대도 일시적인 총장 공석 기간은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대학 고위 관계자는 "김 총장은 일단 조만간 편제를 새로 조정하고 5월 대학혁신역량평가를 마무리한 뒤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기 총장 선출에 서두르겠지만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사퇴 이후 2~3개월의 공석은 피할 수 없고, 다만 그 기간에는 부총장 직무대행 제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4월 교육부 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 발표를 앞두고 전국 각 지방대학에서 입학정원 미달 사태가 잇따르면서, 4월 결과 이후 전국 대학에서 총장·보직교수의 줄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학 관계자는 "4월 교육부 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이 발표되면 또 한 번 전국적으로 총장·보직 교수의 사퇴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대학뿐 아니라 서울권 인기많은 특성화 전문대학을 제외한 전문대학의 상황은 더욱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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