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 규제에 '2차전지' 주목
-배터리 소재 생산, 서비스 등 진출
전 산업계가 '제2의 반도체'로 여겨지는 2차전지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잇따라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수출한 배터리 전기차는 전년보다 65.9% 증가한 39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이 71억달러에 달한 가운데 배터리 전기차는 이 중 54.7%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해 1~3분기 수출액 기준 국내 전기차는 세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조가 강조되면서 국내에서도 탄소 배출 규제에 적합한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핵심 동력원인 배터리(2차전지)도 기업들의 주요 미래먹거리로 각광 받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성능과 가격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으로서, 전기차 시장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함께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주요 배터리 3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직접 생산뿐만 아니라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소재 생산이나 관련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 부품인 모터코아의 본격적인 국내외 생산에 나선다. 포스코인터 자회사 포스코PSP는 2009년부터 현대기아차에 해당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400만대 공급체제를 구축하고, 연간 매출액 7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충남 대산 공장에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분리막을 만드는데 필요한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의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지난해 12월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한화토탈은 약 400억원을 투자했고, 연간 생산능력을 최대 14만 톤까지 확보하게 됐다. 전 세계 분리막 소재용 폴리에틸렌 시장은 향후 수요 증가로 매년 30% 이상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두산솔루스는 헝가리 현지에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음극재 제조에 필요한 전지박 생산기지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연산 7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내년부터 글로벌 전지박 수요는 51만 톤으로 공급 50만 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BaaS' 산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BaaS는 배터리 렌털,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서 주유소처럼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방전된 배터리 팩을 충전된 배터리팩으로 통째로 교체해주는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한 LG화학과 GS칼텍스는 충전소에서 수집한 전기차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배터리 특화 서비스를 발굴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올해까지 실증 사업 완료 후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를 국내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기준 직영 주유소 20곳에 운영 중인 전기차 고속 충전소를 2023년까지 20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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