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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백화점, 명품만이 살길…가격 인상에도 '오픈런'

백화점 샤넬 매장에 고객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메트로 손진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명품 시장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오히려 가격이 올라갈수록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에 아침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이 연출되기도 한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수차례 가격 상향 조정을 했음에도 명품을 구매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유럽에서 올해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국내에서는 5일부터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핸드백, 지갑, 스카프 액세서리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5~10% 가량 올린 것.

 

뒤이어 루이뷔통도 가격을 인상했다. 루이비통의 대표 스테디셀러 핸드백인 알마BB는 4% 인상해 182만원에 판매된다. 포쉐트 악세수아NM은 78만원에서 98만원으로 25.6% 뛰었다. 토일레트리 파우치15는 51만원에서 60만원으로 17.6% 인상됐다.

 

명품업계는 코로나19로 경기침체였던 지난해에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업계는 재료 값 인상과 환율 변동 폭이 커진 것을 가격 인상 이유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명품 인기는 식지 않는 양상이다. 오히려 가격인상 소식이 전해지면 백화점 매장 앞은 문정성시를 이룬다. 올 초에도 에르메스 가격 인상 소식에 주요 매장은 '오픈런'이 연출됐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전국 60여개 매장 중 대부분에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쓴맛을 봤다. 다중 집객 이용 시설에 대한 기피 현상이 커진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년대비 매출이 늘어난 곳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비롯해 갤러리아 명품관, 신세계 강남점 등 9곳으로 조사됐다. 매출 신장 요인은 명품 판매 증가다. 특히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019년 9000억 원대에서 작년 처음으로 1조 원대를 넘기며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9.4%)를 보였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에 이어 작년에도 매출 2조 원대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갤러리아 명품관도 8.5%로 신장세가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영향도 있지만, MZ 세대의 명품 소비가 증가한 것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지난해(1~12월) 연령대별 명품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32.8%, 30대가 30.8%로 가장 높았다. 40대(20.2%), 50대(19.8%), 60대(13.4%)가 뒤를 이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1~11월) 2030세대의 명품 매출 비중은 50.6%를 차지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해외 명품 매출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지난 2018년 44%에서 지난해 48%로 확대됐다.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화점 매출 비중 절반 가량을 MZ 세대가 차지하자 백화점 업계는 명품 라인업 강화와 함께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 2월부터 30대 이하 고객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인 '클럽YP'를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부터 5단계였던 VIP등급을 6단계로 나누면서 기존보다 낮은 기준의 새로운 엔트리 등급인 '레드'를 운영중이다.

 

롯데 백화점은 본점과 에비뉴엘, 영플라자를 전면 리뉴얼해 현재 14~15% 수준인 해외 명품 구성비를 2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대구점에 샤넬, 본점에 버버리 남성과 톰포드 남성을 새로 유치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현상과 함께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뽐내는 '플렉스(FLEX)' 소비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MZ 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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