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일일 100만 배럴 감산…국제유가 50달러↑
-정유사들은 여전히 '경영난'…"수요가 회복돼야"
국내 정유업계가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사우디 감산 발표 영향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 시간) 석유수출국회의(OPEC)와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화상회의를 열고 향후 증·감산량 규모에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월과 3월 산유량을 추가로 일일 100만 배럴씩 자체 감산하기로 했다. 다만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도합 일일 기준 2월 7만5000배럴, 3월에는 추가로 7만5000배럴을 소폭 증산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같은 자체 감산을 결정한 것은 OPEC+의 원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자발적인 원유 생산량 감산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OPEC+의 기존 감산 규모 720만 배럴은 2월 712만5000배럴, 3월 705만 배럴로 줄어들게 됐다. 앞서 OPEC+는 지난해 세계 원유 수요가 급감하자 감산량을 역대 최대치인 하루 970만 배럴까지 확대했고, 이후 감산 규모를 점차 줄여왔다.
이 같은 사우디의 자발적인 원유 생산량 감산 결정으로 국제유가는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 시장은 지난해부터 코로나 여파로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했는데 사우디의 감산 결정으로 수급 문제에 대한 우려 해소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최근 두바이유, 브렌트유,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등 국제유가는 5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경우 지난해 2월 51.43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 6일 50.63달러로 처음 5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 같은 국제유가의 호조세에도 국내 정유업계가 반등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도 이익을 보게 된다. 기존 저렴하게 수입해 온 원유를 비싸게 판매해 재고 부분에서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유사의 손익을 결정하는 요소 중 재고 부분보다는 정제마진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본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현재까지 정제마진은 약 47주째 정유사의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1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원유가와 제품가의 차이를 비롯해 시기적 차이까지 고려해 결정된다. 그러나 정제마진이 좋아지지 않고 있다.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만 나는 상황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재고가 있으니, (국제유가의 상승이) 어느 정도 재고 부분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정유사의 손익을 결정적으로 좋게 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일단 정제마진이 오르고 정유사의 상황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수요가 회복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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