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환경으로 바뀌면서 많은 사람들이 구글 드라이브나 네이버 마이박스, 원드라이브 등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사진이나 문서 등을 저장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클라우드는 무료 저장 공간에 제한이 있어서 더 많은 저장 공간을 원하면 구독 요금을 내고 사용해야 해요. 여러 개의 클라우드를 보면서 이걸 하나로 합쳐서 사용하면 돈을 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클라우드 스토리지 게이트웨이 '레이드라이브'를 개발한 오픈박스 연구소 김종호 대표가 처음 레이드라이브를 만들기로 결심했던 이유다. 그는 직장 생활을 하던 2013년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려 기록해뒀다가 2년이 지난 2015년 결심을 굳히고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6일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아 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레이드라이브는 구글 드라이브, 마이박스, 원드라이브, 드롭박스, AWS(아마존웹서비스) S3 등 다양한 클라우드를 PC 내 윈도 드라이브로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브라우저에 접속하거나 동기화 없이도 파일 탐색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일일이 로그인할 필요 없이 PC와 인터넷 환경만 갖춰져 있으면 모든 자료를 모아서 볼 수 있는 것. 현재 27개의 클라우드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확장할 예정이다.
편리한 사용성 덕분에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김종호 대표는 "레이드라이브는 사용이 쉽고, 안정적이고,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227개 나라의 이용자가 레이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드라이브가 227개 국가의 사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소프트웨어가 된 데에는 커뮤니티의 힘이 한몫했다. 김 대표는 "좋은 제품이라고 믿었기에 이용자의 입소문으로 제품이 얼마나 퍼질지 궁금해서 처음에는 페이스북에 채널을 만들어서 올려놨다"며 "이후 구글 드라이브의 커뮤니티 수장 같은 사람이 초반에 응원을 해주면서 불편한 점이나 개선 사항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고 회상했다.
이후 레이드라이브가 커뮤니티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됐고 네트워크가 전 세계로 점차 넓어지게 된 것이다.
최근 레이드라이브 사용자 수는 88만명을 넘었다. 한국(약 27만5000명), 중국(23만명), 미국(약 5만3000명), 태국(3만8000명), 베트남(3만6000명) 순으로 이용자가 많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광고 수익도 증가세다.
김종호 대표는 "올해까지 1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두세배 이상 증가해 전 세계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특히 미국과 유럽 쪽에서 이용자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전 세계의 학생과 교사를 위해 교육용 레이드라이브를 무료로 배포하면서 300여 개의 학교가 서비스를 신청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인 워드나 파워포인트 등은 개별 드라이브 상에서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한글 프로그램은 지원하지 않아 수정 과정이 번거롭다"며 "레이드라이브는 윈도우 드라이브로 존재하기 때문에 바로 편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김종호 대표의 목표는 레이드라이브가 이용자에게 훨씬 친숙한 제품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는 "USB를 꽂아서 사용하는 간단한 방식처럼 레이드라이브도 실제 디스크와 같이 자연스럽게 쓰일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이 같은 과정도 자연스럽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면서 한국에 글로벌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것을 느껴 한국이라는 틀을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었는데 향후에는 국적을 떠나 많은 해외 이용자가 레이드라이브를 쓰면서 '이게 대한민국 제품이었구나'를 느끼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드라이브만 가지고 사업을 5년 정도 지속하다 보니 지치기도 했지만 목표가 분명해서 힘을 내고 있다"며 "요즘에는 사업에 대한 성장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라는 사명감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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