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동향 분석 및 투자자 유의사항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빚투' 신용융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에도 상승장에서는 신용융자가 급증했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이전 '빚투'가 코스닥, 소형 급등락 종목이 위주였다면 올해 '빚투'의 주인공은 30대로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카카오 같은 코스피 대형 우량주를 사들였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를 위한 신용융자 잔고는 1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7.5%나 급증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가가 급락한 이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관련 신용잔고 비중은 지난해 말 44%에서 9월 말 49.7%로 높아졌다. 반면 코스닥 종목에 대한 신용잔고 비중은 작년 말 56%에서 9월 50.3%로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하락 위험성을 고려해 신용융자 거래시 우량주·대형주 중심의 투자경향을 보였다"며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한 씨젠의 경우 신용잔고 순증가액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의 신용융자 규모가 확대됐다.
중년층인 만 30세 이상~만 50세 미만의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46%로 가장 높았으며 ▲장년층(만 50세 이상~만 60세 미만) 32.2% ▲노년층(만 60세 이상~만 70세 미만) 1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용융자 증가율로는 만 30세 미만인 청년층이 162.5%로 가장 높았다. 다만 청년층의 신용융자 비중은 2.4%로 중장년층 대비 미미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신용공여계좌의 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다.
9월 말 기준 담보비율 200% 이상의 신용공여 계좌 비율은 약 52.5%다. 작년 말 42.75% 대비 높아졌다.
반대매도 가능성이 높은 담보비율 140% 이상, 170% 미만 계좌의 비율은 주가상승으로 지난 3월 35.3%에서 지난달 26.5%로 낮아졌다. 주가급락으로 일평균 반대매도 금액 및 계좌수는 지난 3월 179억원, 1642좌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하락했다. 다만 6월 이후 반대매도 금액 및 계좌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8월 말 기준 신용공여 연체율 및 부실연체율은 각각 0.44%, 0.29%다. 작년 말 각각 0.59%, 0.37% 대비 다소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며 "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능력이나 생활비·교육비 등 다른 지출 계획을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단기간에 주식가치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될 수 있으며, 자칫하면 추가 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융자의 이자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지난달 말 기준 5.75%(1~7일)~8.75%(180일 초과)로 은행의 신용대출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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