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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인수전 난항…미중 힘겨루기 양상으로

틱톡으로 자신의 영상을 찍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 /틱톡

틱톡 인수전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국과 중국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화웨이를 필두로 하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싸움이 틱톡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8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30일 성명을 통해 "28일 (중국) 상무부가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수정해 발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기술 수출입 관리 조례'와 '중국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엄격하게 준수해 기술 수출에 관한 업무를 처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미국 기업에 강제 매각될 위기에 처한 바이트댄스가 협상을 위한 카드를 확보한 것이다. 최근까지 미국 기업의 틱톡 인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대응에 나서면서 틱톡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8일 수출을 할 경우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수정해 발표했다. 수정 목록에는 음성·문자 인식 처리, 사용자에 맞춘 콘텐츠 추천, 빅데이터 수집 등 인공지능(AI) 분야 기술이 대거 포함됐다. 2008년 이후 12년 만에 기술 수출 규제 개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정을 두고 틱톡의 매각을 막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사용자의 보안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틱톡에 대한 제재 움직임을 보이다가 미국 기업의 틱톡 인수를 승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15일까지 틱톡이 미국 기업에 미국 사업권을 팔지 않을 경우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오라클, 트위터, 넷플릭스 등이 틱톡 인수 대상으로 꼽혔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 연합, 오라클과 세콰이어캐피털·제너럴애틀랜틱 등 사모펀드 연합으로 후보군이 압축되는 상황이다.

 

틱톡은 15초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중국 바이트댄스가 2016년 9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작과 편집이 간편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처럼 다른 이용자와 소통이 쉬워 10대~20대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틱톡은 이미 2년 전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제치고 최다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틱톡의 인기가 높다. 미국에서만 한 달 기준 8000만명이 틱톡에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틱톡이 미국 내 사업을 접을 경우 이용자 반발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편, 미국의 틱톡 인수 압박에 중국 정부가 직접적으로 나서면서 틱톡 인수전에 대한 예측은 더욱 어려워졌다. 바이트댄스가 자국 정부에 틱톡에 대한 수출 허가를 요청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기한 안에 허가 결정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9월 15일 이후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가 예고했던 대로 미국 내 틱톡 운영이 전면 금지될지,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기한을 미룰지를 두고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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