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잔고 14.2조 사상 최고치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공모주 시장이 뜨겁다. 최근 일반 청약을 진행한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넘쳐나는 유동성이 공모주 시장의 과열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4조211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크게 하락했던 3월 26일과 비교하면 4개월 새 두배 이상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하면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시장의 과열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인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6월 26일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 30일 기준 4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점에 비하면 줄었지만 작년 평균(27조3932억원)과 비교하면 72.9%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사 계좌에 돈을 넣어놓고 주식 투자를 기다리는 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SK바이오팜 이후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들이 대기 자금을 넣어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기업공개(IPO) 주식 청약을 기다리고 있는 것.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달 23~24일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 31조원이 유입되면서 주식예탁금이 50조원까지 치솟았다"면서 "앞으로도 투자자에게 매력있는 종목이 나오면 막대한 시중 유동성이 공모주 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진행한 4개의 공모주 일반청약 경쟁률은 역대 최고경쟁률 5위 안에 모두 진입했다. 지난달 28일 일반청약을 받은 미용의료기기 업체 '이루다'는 3040대 1로 사상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다음날인 29일 전문의약품 제조 기업 '한국파마'는 2035대 1의 경쟁률로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티에스아이, 엘이티가 뒤를 이었다.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인 K-OTC 시장도 최근 활황이다. 7월 한 달간 K-OTC 거래대금은 12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896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IPO전에 미리 주식을 사 놓으려는 투자자가 있다는 방증이다.
K-OTC시장에서 7월 한 달간 거래대금 1위 종목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사인 아리바이오로 약 618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해당기간 주가는 145.48% 급등했다. 다음은 코스닥 재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기업 오상헬스케어(309억원), 진통제 개발 바이오기업 비보존(287억원) 순이었다. 해당 기업 모두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이미 상장된 종목을 통해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챙기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면서 "저금리 지속과 양적완화 추세가 이어질 경우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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