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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시승기] 르노삼성, 뉴 SM6로 권토중래…소비자 마음 읽었다

뉴 SM6가 인제 스피디움 서킷 그리드에서 출발을 대기하고 있다. /김재웅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여년간 시대를 앞서는 모델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발전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SM5가 높은 상품성과 시대를 앞선 편의 기능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중형차 시장을 글로벌 수준으로 올려놓는데 앞장선데 이어, 2016년 출시된 SM6는 동급을 압도하는 프리미엄으로 전 차종에 고급화를 정착시켰다.

 

그러나 SM6 인기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오래가지 못했다. 부족한 주행 성능과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은 인터페이스, 국내 소비자들에는 맞지 않는 승차감으로 금새 시장에서 잊혀버렸다. 내부에서는 유럽에 지나치게 집중해서 국내 소비자 성향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후회 목소리도 나왔다.

 

뉴 SM6는 르노삼성의 지난 3년여간 '와신상담' 결과물이다. 개발비용만 23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고객들의 모든 불만을 수용했다. 르노그룹에서도 인정받는 국내 연구진들이 뛰어들어 엔진부터 뜯어고쳤다. 추후 탈리스만으로 유럽에서도 출시할 예정이지만,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델에는 완전히 고유의 세팅값을 적용한다.

 

뉴 SM6의 겉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전면 그릴 하단에 크롬을 추가하거나 휠 디자인을 변경한 정도다. 전후방 턴시그널 램프를 다이내믹 타입으로 바꾸고 가시성을 높이도록 위치를 소폭 조절해 '프리미엄' 강점을 극대화하긴 했지만, '페이스 리프트'라는 용어와는 걸맞지 않다.

 

뉴 SM6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각각 18개 LED가 15개 구간으로 나눠 상황에 따라 상향등을 제어한다. /김재웅기자

르노삼성 관계자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결과 디자인 측면에서는 만족감이 높아 최대한 원형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대신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통해 어두운 곳에서는 마주오는 차량 걱정 없이 상향등을 마음껏 켤수 있도록 했다.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카메라를 이용해 전방 장애물을 인식해서 LED 램프를 필요에 따라 껐다 켜주는 기능이다. 각각 15개 영역을 구분해 전방이나 반대편 차량이 없는 곳으로만 빛을 보낸다.

 

뉴 SM6는 차량에 탑승하고 나서야 고민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클러스터로 바뀐 계기반도 그렇지만, 센터페시아에 공조기 버튼을 다시 넣어 소비자 불만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S-링크도 터치감과 속도를 개선해 조작감이 답답하다는 비판을 해결했다. 앰비언트 라이트도 색상을 일부 변경하고 선택사항을 늘려서 고급감을 배가했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새로 개발한 1.8L와 1.3L 엔진에 게트락 7단 습식 미션을 조합했다. TCe300에 장착되는 1.8 L엔진은 르노의 고성능 라인업인 RS에서 사용하는 모델로, 최고출력 225마력에 최대토크 30.6kg·m를 낸다.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일부 구간에만 상향등을 쓸 수 있다. /김재웅기자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주행해본 결과, 변화는 기대치를 훨씬 넘어섰다. 1500~3500rpm에서 최대토크의 90% 이상을 낼 수 있도록 튜닝해서 전작보다 훨씬 부드러운 가속을 발휘했고, 150km/h를 넘는 속도에서도 지칠줄을 몰랐다. 직선 구간에서도 170km/h 이상으로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았지만, 일상에서는 불필요한 수준이다.

 

특히 승차감은 '천지개벽'이라는 말을 쓰기 충분했다. 서킷에서는 물론이고, 일반 도로를 주행하면서도 예전과 같은 불필요한 진동이나 불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해 토션빔이 낼 수 있는 극한의 성능을 내도록 했다. 2열 승차감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소비자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 SM6는 앰비언트 라이트 색상을 일부 개선했다. /김재웅기자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장착한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은 감쇠력을 제어해 승차감을 높일뿐 아니라, 주행 모드별 차이도 분명하게 구별해준다. 컴포트는 빠른 변속과 함께 부드러운 감쇠력을, 스포츠는 여유있는 변속에 단단한 감쇠력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SM6의 주행보조시스템(ADAS)을 자율주행 1단계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2단계 수준을 충분히 충족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에 차선 유지 보조(LCA)를 통해서다. LCA 완성도가 특히 인상 깊었는데, 인제의 굽이진 산길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차선 중심을 잡아줬다.

 

새로 뉴 SM6에 장착된 엔진. /김재웅기자

르노삼성 관계자는 "안전 사양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자율주행 1단계로 표현한 것"이라고 배경을 소개했다.

 

더 높아진 가격은 다소 부담을 줄 수도 있다. TCe 300 프리미에르가 3400만원대, 파노라마 선루프와 ADAS 등 옵션을 모두 추가하면 38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다만 동급 경쟁 모델도 풀옵션의 경우 3600만원을 넘어선다. SM6가 오히려 스피커가 더 많고 마사지 기능도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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