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환자가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치료를 받아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7일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김명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1941년부터 2019년까지 전립선암 환자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관련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 분석 결과에 근거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 2019년 12월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2017년)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는 1만279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7위,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암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특히 상당수의 환자들은 남성호로몬 결핍으로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발기부전이 생기고 모발이 얇아져 탈모를 겪기도 하며, 근육이 줄고 내장지방이 증가해 배가 나온다. 여기에 만성 피로·무기력 등이 생겨 권태감, 식욕감퇴, 야뇨, 배뇨곤란 등의 증상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남성호르몬 결핍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남성 갱년기 표준치료인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지만 전립선암 환자에서의 안전성과 관련된 연구결과가 많지 않아 안전성을 담보하기 힘들었다. 남성호르몬 보충용법이란 부족한 남성호르몬 제제를 인위적으로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현재는 경구용 약물부터 피부를 통해서 흡수되는 경피형 제제인 겔 및 패치제, 및 근육 주사제 등 다양한 제제가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1941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전립선암 환자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과 관련된 36편의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2459명의 전립선암 환자에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전립선암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질병 진행 위험도가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 받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됐다. 하지만 환자 특성에 따른 질병 진행의 위험도를 분석해 보았을 때,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전이성 전립선암(질병 진행률: 38.5~100%), 치료 받지 않은 전립선암(15.4~57.1%), 및 치료 받은 고위험도 전립선암(0.0~50.0%) 환자는 위험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김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된 중위험도 이하의 전립선암 환자에서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초기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향적 임상연구 결과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립선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권고하는 쪽으로 진료지침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남성건강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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