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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동학개미 덕분에"…증권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주요 기업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호실적의 중심에는 증권업종이 있다. '동학개미'의 힘은 증시 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실적도 끌어 올렸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늘었고, 해외 주식투자 활황으로 쏠쏠한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대폭 늘었다. 라임펀드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하고는 시장의 목표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 2분기 순익 전년 동기 대비 최고 275%↑

 

2분기 증권사 실적은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른바 '동학개미'의 힘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사도 자신만만하다.

 

특히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MS)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은 2분기 예상 순이익이 20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555억원)와 비교했을 때 275.3%나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가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약점으로 꼽히는 자기자본 투자(PI)에서도 증시 회복에 따른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실적도 약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자은행(IB)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환경에도 SK바이오팜, 드림씨아이에스 등 굵직한 딜(Deal) 주관을 따내면서 IB 수수료수익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켜냈고,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110% 이상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 2분기에도 저력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는 파생상품 등 평가손실에 따라 13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지만 올 2분기에는 27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이고, 한국투자증권의 분기 최대 실적이다.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2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주사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끄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실적발표를 앞둔 대형 증권사의 수익도 전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시장 유동성 '사상 최대'

 

2분기 국내 증시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걸고 있어 거래에 따른 수수료는 크지 않겠지만 투자를 위해 유입된 자금이 자산관리(WM) 상품 판매, PI 운용 등에 낙수효과를 냈다.

 

특히 2분기 신용융자잔고는 12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신용융자잔고는 13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규모를 말한다. 증권사별로, 기간별로 이자율은 다르지만 통상 31~60일 기준 7.82% 수준의 이자를 낸다. 증권사의 쏠쏠한 수익원이다.

 

해외주식투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 주식에서 증권사들은 0.1~0.25% 수준(미국 주식 기준)의 거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해외주식거래는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등장했다.

 

3분기에도 증권사의 호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례없이 풍부한 시장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 2분기 고객예탁금은 46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매수 여력이 46조원이 남아 있다는 것.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말 기준 가계·비영리 단체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15%다. 올해 금융자산 증가율이 8%로 유지되고, 과거 금융장세 당시 주식 비중 평균인 16%까지 상승한다고 가정 시 개인은 총 45조원의 추가 매수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정책까지 고려할 경우 향후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의 확대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단기간 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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