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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결국 손 놓은 제주항공…이스타의 운명은?

-제주항공 "불확실성 너무 커"…끝내 인수 포기

 

-이스타항공, 파산? 법정관리?…1500명 실직사태

 

제주항공이 결국 '노딜'을 선언하면서, M&A만을 바라보던 이스타항공은 한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주식매매계약 해제 사유로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를 들었다. 이스타홀딩스 측에서 계약 사항을 위반했고, 최종 거래 종결 시한도 지났다는 말이다. 당초 양사 간 최종 딜 클로징 일정은 지난달 29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18일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난 3월 2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샤 간 M&A는 국내 항공업계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동종사업자 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제주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었다.

 

실제 국토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 수 기준 양사의 도합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2위 국적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단 2%포인트 차밖에 나지 않아, 최종 딜 성사시 3위 국적사로서의 입지가 공고히 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끝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동반부실'을 우려해 이스타항공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2분기 역시 영업손실 846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에도 국제선 비운항 등으로 인해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더해 이스타항공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만큼, 업황이 언제 회복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M&A에 따른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말이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향후 이스타항공의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데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알려진 체불임금만 약 250억원이고, 이를 비롯해 항공유 등 관련 미지급금만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월말부터 전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를 유지해 와, 당장에 재운항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불가능하다. 장기간 비운항하면서 지난 5월 국토부에 의해 운항 전 필요한 항공운항증명(AOC)의 효력이 정지됐기 때문이다. 해당 증명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최소 3주가 소요된다. 법정 관리에 들어간다고 해도, 기업회생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스타항공의 직원 약 1500명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양사는 여러 쟁점을 두고 소송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에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건넨 이행보증금 115억원의 향방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양사는 책임소재를 서로 떠넘기며 소송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까지도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구조조정 결정 여부를 두고 제주항공의 지시 여부가 논란이 된 만큼,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관련해서도 책임소재를 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이 같은 계약 해제 선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제주항공의 주장은 주식매매계약서에서 합의한 바와 다르고, 제주항공은 계약을 해제할 권한이 없다. 오히려 제주항공이 주식매매계약을 위반하고 있다"며 "제주항공의 주식매매계약 이행을 촉구하며 계약 위반·불이행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 이스타항공은 1500여명의 임직원과 회사의 생존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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