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베트남 승용차 시장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9일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와 현대차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6월까지 베트남에서 승용차(소형 상용 포함) 2만5358대를 판매해 도요타를 181대 차이로 따돌렸다.
현대차는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21.3%로 작년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장 수요가 27.1%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판매감소율이 17.0%에 그치며 선방했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에 생산합작법인을 세우며 본격 진출했으며,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17년 13.3%로 시작해서 2018년 19.2%로 올랐고 2019년엔 18.7%였다.
도요타는 점유율이 2017년 25.5%에서 작년엔 22.7%로 내려왔고 올해 상반기엔 21.1%다.
베트남에서 상반기 최다 판매 차는 도요타의 비오스(1만1244대)이고 2위는 현대차 현지공장에서 조립생산하는 엑센트(7192대)다.
3위는 미쓰비시 엑스펜더(5883대)이고 그 뒤를 현대차의 해외 전략형 소형차인 그랜드 i10(5631대)이 바짝 쫓았다. 싼타페(3509대), 투싼(3274대), 코나(2979대)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코나는 작년 동기대비 7% 증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7년 22만6000여대에서 작년 34만8000여대로 빠르게 성장하며 동남아시아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브라질 등 기존 신흥시장이 포화상태가 되거나 경제위기 등으로 어려워져서 새로운 시장 발굴이 중요하다"며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던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공장은 최종 연간 생산능력 25만대를 목표로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생산법인과 함께 아세안 시장 전략거점으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2011년 베트남 탄콩그룹에 부품 재조립을 통해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CKD)으로 진출했다. 2017년 3월에는 탄콩그룹과 생산합작법인(HTMV)을 세워 생산능력을 키웠다. 이 공장에선 그랜드 i10, 엑센트, 아반떼(AD), 코나, 투싼, 싼타페, 포터 7종을 생산한다. 이에 더해 판매·서비스망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1월에는 탄콩그룹과 판매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하반기에는 2공장을 증설해서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5만대에서 10만대 이상으로 두배로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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