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다음 타깃된 뉴딜주…"투자자 문의 급증"
-실질적 수혜 종목인지 하위 사업내용 잘 살펴야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로 들썩이는 증시에 대해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정책 지원이 기업 성장과 직결될 지 장담할 수 없는 데다 대부분 이미 언택트(Untact·비대면) 종목으로 분류돼 주가 상승 폭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은 벌써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오는 9월부턴 공매도 금지가 해제될 가능성이 커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만큼 정책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전일보다 400원(1.32%) 떨어진 2만9950원에 거래를 끝냈다. 그린뉴딜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되는 태양광 기업으로 그 전 2거래일 동안 17.86% 뛰어 올랐다. 현대에너지솔루션과 함께 그린뉴딜주로 꼽히는 삼강엠앤티는 코스닥 시장에서 큰 미끄러짐 없이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한 주 동안(13일~17일) 각각 24.45% 급등했다.
다른 그린뉴딜주들도 대체로 큰 폭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제조업체인 두산퓨얼셀과 지난 13일 정책 기대감에 수급이 유입되며 22%대로 뛰어올라 4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2번의 상승·하락을 반복한 끝에 전 거래일 13일 대비 6.57% 떨어진 3만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퓨얼셀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정책 발표 일정에 맞춰 주가가 급격히 올랐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볼 수 있다. 올해엔 6조3000억원을 시작해 2021~2022년엔 61조 4000억원, 2023~2025년엔 92조 3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정책이다.
그린뉴딜주뿐 아니라 디지털뉴딜주 역시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7.07% 떨어졌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도 상황이 비슷하다. 같은 기간 각각 8.58%, 6.78%씩 하락했다. 언택트 대장주로 불리며 증시 주도주 역할을 하던 3종목 모두 7% 내외의 내림세를 보였다.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다수다.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뉴딜정책으로 데이터 산업과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업종의 성장모멘텀이 생겼다"면서도 "지난주 일정이 공개된 이후 소프트웨어, 2차전지, 태양광 관련주가 급등세를 기록하는 등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 단기 서프라이즈 효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그린뉴딜 관련주'와 '디지털뉴딜 관련주'가 하나의 테마주성 인기를 띄는 모습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점의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지난 주 들어 뉴딜 수혜주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뉴딜 관련 업종인 디지털 인프라나 클라우드 등 언택트 분야는 기존에도 주도주였고, 그린 분야도 세게 경제에서도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대응 전략 차원에서 해당 종목들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뉴딜주에 투자한다면 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세계 경제 추세인 만큼 정책이 단순한 테마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육성 분야인 유틸리티,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분야는 내수뿐 아니라 수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며 "메가트렌드였던 소비의 온라인화, 업무의 전산화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실질적인 수혜가 향할 수 있는 종목인지 하위 사업내용을 잘 살펴봐야 한다. NH투자증권은 혜택이 향할 수 있는 디지털뉴딜주로는 빅데이터·5G 서비스·온라인 비즈니스, 그린뉴딜에선 유틸리티·신재생에너지·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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