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써내려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17일 현대차 공식입장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대상 염증의 일종인 게실염 치료차 입원 중"이라며 "치료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염증이 조절되는 대로 퇴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게실염은 대장벽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생긴 주머니(낭)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이날 오후 한때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위독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올해 83세인 정 회장은 2018년 9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로는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고령으로 인한 건강 관리를 위해 공개 석상을 피하고 있지만, 자택에서 주요 경영상 보고를 받고 있다는 것이 현대차 설명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6일 국회 청문회 당시에도 심장질환을 이유로 진단서를 제출하고 서울 성모병원에서 진료 받은 바 있다.
올해 3월 정주영 명예회장 19주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등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 현대차그룹 지휘봉은 사실상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넘어간 상태다. 정 부회장은 2018년 9월 경영 전면에 나섰으며 올해는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았다.
한편 정 회장은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시절인 1991년 10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갤로퍼를 출시하고 4개월 만에 쌍용차 코란도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당시 갤로퍼는 출시 1년 만에 2만 4000여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품질 경영으로 소비자에 대한 신뢰도를 쌓으며 출시하는 차량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를 일류 기업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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