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테슬라 열풍의 이면, 소비자 목숨 담보한 베타테스트

테슬라는 지난해 시승 이벤트인 '드라이브 투 빌리브' 캠페인 등 마케팅을 이어왔지만, 품질 문제에서는 여전히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

테슬라가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을 혁신했다는 '공' 하나만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버텨내왔지만, 수준 이하의 품질과 과대 광고 등 기만이 이어지면서 비판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독일 뮌헨고등법원으로부터 '오토파일럿'이 허위 광고라는 판결을 받았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가 자사 주행보조장치(ADAS)에 붙힌 이름이다. 독일 법원은 오토파일럿이라는 이름이 소비자에 완전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만든다며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여전히 2세대 자율주행기술로 평가받는다. 앞차와 간격을 맞춰 달려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유지보조(LFA)를 함께 사용하는 수준으로, 내비게이션 정보까지 활용한다는 점에서 2.5세대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웹페이지 '테슬라 데스'에 게재된 올해 테슬라 차량 사망사고. /테슬라 데스 캡처

그러나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구간에서 완전히 스스로 달릴 수 있는 3세대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가 HDA2라는 이름으로 같은 수준의 ADAS를 제공하지만, 자율주행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자사 기술을 자율주행기술로 소개하고 있는 탓에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테슬라 사망자 소식을 모으는 '테슬라 데쓰(Tesla Deaths)'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사망 사고 건수는 18건에 달한다. 이중 상당수가 보행자를 피하지 못하거나 절벽으로 떨어지는 등 오토파일럿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사고다.

 

그러면서도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올해 말까지 5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나서면서 또다시 신뢰도에 의문을 더했다. 3단계 자율주행도 차끼리 연결되는 커넥티드카가 아니면 구현하기 어렵다는 게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센서와 인공지능만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하겠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목표이기 때문.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도 논란이다. 웨이모 등 타사들은 자율주행에 따른 사고 위험 때문에 자체적으로 무인차를 운용하며 데이터를 쌓는 반면, 테슬라는 돈을 주고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의 데이터를 사용한다. 완성되지 않은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면서 소비자들 목숨값으로 자사 기술력을 키우는 셈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부문 제프 매너링 사장과 e-트론. /아우디코리아

한 자율주행차 연구원은 "테슬라는 고객 목숨을 담보로 사용자들이 오토파일럿을 시행하며 쌓은 데이터를 축적해 높은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차간 통신과 중앙 관제 시스템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한계를 분명히 했다.

 

자율주행뿐 아니다. 차량 품질과 관련해서는 이미 문제가 심각했으며, 차량 인도가 빨라지면서 더 많은 사례들이 공개되고 있다.

 

엉성한 조립 품질에 부품이 제대로 조립되지 않는 것은 예삿일. 주행중 서스펜션 결함으로 바퀴가 빠지거나 범퍼가 날아가는 등 황당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리콜 등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는 있지만, 좀처럼 해결을 하지 못하면서 애초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능력이 있을지 몰라도, 차를 만드는 회사로는 수준 이하"라며 "차량을 만들면 오랜 테스트 기간이 필요한데, 이를 생략하고 출고부터 진행하는 것은 '유료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직 테슬라만한 전기차를 시장에서 보기 어렵다는 점은 문제다. 국내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져 판매 중인 모델은 쉐보레 볼트EV와 BMW i3, 아우디 e-트론 정도에 불과하다. 그 중 120kW 초고속 충전과 2세대 자율주행을 가진 모델은 e-트론 뿐. 그나마도 최근에서야 국내에서 출시돼 테슬라와 맞붙은지 오래되지 않았다. 포르쉐 타이칸이 모델S를 겨냥해 개발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단, 기술력이 모자라서 출시를 미루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철저한 검증을 거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출시를 늦춘 것 뿐이며, 본격적으로 출시가 이어지는 내년부터는 진짜 전기차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업체 엔지니어는 "완성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 선보이기 위해 개발 단계를 떠벌리지 않고 있을뿐, 이미 테슬라보다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가진 전기차 뿐 아니라,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텔레매틱스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