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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프렌즈와 넥슨은 왜 손을 잡았나?

라인프렌즈가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에 적용하며 IP 비즈니스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각자의 IP를 가진 기업들이 힘을 합치면서 IP 비즈니스 업계가 협업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지난 13일 넥슨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을 통해 '카트라이더' IP 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게임에 캐릭터를 추가하는 단순 협업을 넘어 캐릭터 상품 출시,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 등 다각적인 IP 사업을 함께 펼쳐나갈 예정이다. 고유의 게임 IP를 보유한 국내 최대 게임사와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업계에서는 이를 이례적인 만남으로 보고 있다.

 

◆캐릭터와 게임의 만남…IP 비즈니스 업계 이목 집중

 

라인프렌즈는 자체 캐릭터 개발은 물론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 창의적인 방식으로 BT21과 같은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하고 이를 제품 뿐 아니라, 메신저 스티커, 애니메이션, 게임 등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며 IP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전 세계 MZ 세대들을 사로잡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IP 콘텐츠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라인프렌즈는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라인프렌즈와 넥슨의 협업은 캐릭터가 단순히 적용되는 방식이 아닌, IP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일반적으로 기업 간의 파트너십은 상호보완이나 고객 혜택의 결합을 목적으로 각 파트너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서로 융합하는 형태로 진행되지만,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라인프렌즈는 넥슨 카트라이더의 IP 사업권을 통해 카트라이더 게임의 새로운 캐릭터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라이센스 사업, 게임 내 캐릭터 협업 등을 통해 글로벌 IP 시장에서 사업 영역 다각화와 사업 기회 확장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넥슨은 최근 출시한 모바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성공으로 국내 게임 업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입증하고 있으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다양한 신작들도 높은 사전 예약률을 기록하는 등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며 넥슨의 IP를 세계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는 것과 함께 글로벌 IP 보유사들에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IP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라인프렌즈도 기존 캐릭터 브랜드들이 전개하고 있는 제품 협업과 라이센싱 영역을 넘어, 글로벌 기업인 슈퍼셀, 넷플릭스와 함께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 영역까지 확장된 글로벌 파트너십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 같은 접근은 기존 캐릭터 브랜드에서는 유례없는 방식으로, 넥슨과의 협력을 통해 라인프렌즈의 IP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등장한 라인프렌즈의 브라운앤프렌즈 캐릭터. /라인프렌즈

이미 중국에서는 라인프렌즈와 넥슨 간 협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텐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의 카트라이더에 라인프렌즈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브라운앤프렌즈가 신규 캐릭터로 게임에 등장, 중국 앱스토어에서 4위까지 올랐다. 앞으로도 라인프렌즈는 텐센트와 함께 카트라이더의 중국 내 라이센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과 캐릭터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양사가 카트라이더 IP 활용을 통해 새로운 IP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글로벌 MZ세대가 주를 이루는 라인프렌즈의 강력한 팬덤과 오랜 시간 다져온 넥슨의 탄탄한 게임 유저 팬덤의 대통합이 예상돼, 게임은 물론 IP 비즈니스 업계에 긍정적 파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라인프렌즈의 IP 비즈니스 노하우가 파트너십 체결에 큰 역할

 

넥슨이 라인프렌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배경에는 라인프렌즈의 독보적인 크리에이티브 역량과 MZ 세대를 사로잡은 영향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프렌즈가 새로운 IP를 확보하고 그 영역을 확장한 파트너십은 넥슨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라인프렌즈는 글로벌 게임사 슈퍼셀과 파트너십을 맺고 출시 반년 만에 전 세계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게임 '브롤스타즈'의 공식 라이센스권을 통해 국내외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제품을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게임 세계관을 담은 애니메이션, 메신저 스티커, 게임 내 스킨 시리즈 등 콘텐츠 영역으로도 협업을 확대, IP 확장 비즈니스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BT21 유니버스. /라인프렌즈

또한, 라인프렌즈는 BT21의 세계관을 담은 시리즈인 'BT21 유니버스'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며, 캐릭터IP의 개발과 성장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BT21은 방탄소년단과 라인프렌즈가 협업해 만든 캐릭터다. BT21 유니버스는 공개할 때마다 하루 만에 약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전 세계 MZ 세대 팬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히 캐릭터 IP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텔링을 통해 캐릭터에 지속적인 생명력을 부여하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MZ세대의 취향과 니즈를 제대로 파악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라인프렌즈는 글로벌 게임사와의 협업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기존 캐릭터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차별화된 방식으로 게임 분야에서의 IP 비즈니스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향후 이뤄질 라인프렌즈의 시도에도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한편, 최근 IP를 강화하고 다각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은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게임사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협업은 '툼레이더'와 같은 전례가 있으며, 최근에도 소니 픽쳐스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영화화, 넷플릭스의 네이버 웹툰 원작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컴투스는 '워킹데드' IP를 보유한 미국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IP 확장에 나선 바 있고, 웹툰 사업자 카카오페이지는 영화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와 SF '승리호' IP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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