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도시정비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과 11구역에 각각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분양가 논란으로 조합원 간 갈등을 겪고 있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9일로 예정됐던 임시총회가 취소되며 일반분양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흑석9구역에 적용할 것을 검토 중이다. 흑석뉴타운은 하반기 정비사업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곳인 만큼 대형건설사가 수주를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를 지난 2015년 4월 론칭하면서 매매가 3.3㎡당 4500만원 단지에 브랜드를 사용하겠다는 기준을 내세웠다. 디에이치를 적용해 해당 생활권역에 최초 최대 유일 아이템을 적용함으로써 선택된 프라이빗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가장 큰 사업장인 용산구 한남3구역에 '디에이치한남'을 적용한 바 있다. 흑석9구역은 지난 2017년 시공사 선정 시 시공사에서 내세웠던 설계가 불가능해지자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을 시공사에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당하면서 조합과 시공사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시공사 선정은 조합장 선거가 있는 다음 달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흑석11구역은 대우건설이 수주 의지를 나타냈다. 대우건설은 최근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를 내세운 수주전략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푸르지오 써밋을 입지, 분양가, 마감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조건을 만족하는 단지에만 적용해 왔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전무한 대우건설로서는 흑석11구역 수주가 절실한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를 두고 삼성물산과 경쟁을 펼쳤지만 시공권은 결국 삼성물산에게 돌아갔다.
흑석11구역은 지난달 서울시에서 특별건축구역 건축계획안이 통과돼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동, 건폐율 26.65%, 용적률 200.98%로 지어진다.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는 일반분양 시기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오는 9일 임시총회를 계획했지만 조합원간 갈등으로 취소했다.
이곳은 일반분양가를 두고 조합원간 갈등을 빚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3.3㎡당 2970만원을 제안했다. 조합은 최소 3550만원을 주장했다. 이날 임시총회가 무산되면서 둔촌주공재건축의 일반분양은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자칫하면 분양가상한제도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1동 170-1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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