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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오르는 금값, 역대 최고 수준… 2030도 ‘금 테크’

-KRX 금시장, 올해 상반기 21.91%↑

 

-2030, 금 현물 투자수단으로 인식

 

-코로나19 종식돼도 안전자산 매력 유지

 

사진 한국거래소

0%대 초저금리 국면에서 부동산 시장 규제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금으로 향하고 있다. 지수 방향성이 명확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금으로 향한 자금 이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모펀드 사고가 불러온 금융시장 신뢰도 하락도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자산으로서의 금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1g의 가격은 전 거래일(3일) 종가 기준 6만8600원으로 지난해 말(5만6270원)보다 21.91% 올랐다. 금시장이 개설됐던 2014년 말(4만2330원)과 비교하면 62.06% 상승한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약 5년 반 동안 상승분의 3분의 1이 이번 상반기 때 이뤄졌다"며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며 지난 하반기부터 빠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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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RX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7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8% 증가한 수치다. 누적 거래대금도 7103억원에 달한다.

 

특히 금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았다. 전체 거래비중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한 비중은 63.2%로, 지난해보다 7.1%포인트 올랐다. 반면 실물사업자는 18.2%로 같은 기간 8.9%포인트 줄었고, 기관은 18.7%를 차지하며 1.9%포인트 늘었다.

 

다만 연령층이 높을수록 참여비중은 낮았다. 시장참가자의 56.1%가 30대 이하로 가장많았고, 40대(28.8%), 50대(11.5%), 60대 이상(3.6%)이 뒤를 이었다.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지수 폭락을 계기로 금현물을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젊은층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지난 1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6만9050원)도 머지않아 다시 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례 없는 유동성을 공급한 데다 물가 급등으로 인한 현금 가치 하락 때문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스크 회피심리와 국채금리 급락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이 동시에 발생했다"며 "물가 급등으로 인한 현금 가치 하락은 금의 가격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값도 1800달러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10.10달러) 오른 179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이 3개월 뒤면 1800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6개월 후 1900달러, 1년 뒤에는 2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금값이 오르며 금 관련 펀드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 관련 펀드들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7.84%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27.64%로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국내 테마별 펀드 중 압도적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실물자산으로서의 금의 매력도는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역사적으로 빠르게, 그리고 대규모로 진행됐다"며 "이후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되더라도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되면 금값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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