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결국 이스타항공 포기하나…다음주 '촉각'
-체불임금부터 '노-노' 간 갈등까지…'사면초가' 이스타
이스타항공의 매각을 위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향후 두 회사가 어떤 길을 갈지 관심이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간의 M&A에서 3가지가 주요 쟁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상직 의원의 결정 및 최종 거래 성사 여부에 대한 제주항공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와 ▲약 250억원에 달하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체불임금, ▲최근 들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직원들 간 갈등의 격화 등이다.
먼저, 지난달 이스타항공의 기자회견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제주항공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측은 이미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포기하고, 다음주 중 관련 입장문을 낼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전 지분을 헌납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후 처음 알려진 제주항공의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항공 측의 공식적인 인수 포기 선언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최종 딜 성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제주항공 측에 선결 과제 이행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정식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공문에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타이이스타젯에 대한 지급 보증건이 문제가 없다는 내용과 함께,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지분 헌납' 발표에 대한 설명, 대면 협상 요청 등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이 선행 조건의 해결을 요청하며 멈췄던 협상이 다시 가동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양사 간 협상을 '시계제로' 상태로 만들었던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해소 여부도 M&A의 쟁점 중 하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직원들에게 급여의 40%만을 지급하고, '셧다운'에 들어간 뒤 현재까지 무급으로 대응해 체불임금만 약 25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한 책임소재를 두고, 제주항공은 지난 5월 7일 이스타항공 측에 체불임금의 선 해소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런데 이날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체불임금 관련 소환 조사에 응하면서, 향후 이스타항공 측이 법적 책임을 지며 자연스레 논쟁이 해소될 가능성도 생겼다.
앞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에서는 지난 4월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이스타항공 측이 지난달 9일 체불임금 지급명령 시한을 넘기면서 최 대표이사가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처음 드러난 직원들 간 갈등도 이스타항공 노사 간 분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해당 기자회견에는 이스타항공 근로자 대표들도 참석했는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측과 의견 대립을 보인 것이다. 실제 근로자 대표 측은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선정됐다고 밝혔으나,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근로자 대표 선정 관련) 저희는 정상적인 투표라고 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근로자 대표 5명을 뽑는데, 회사가 5명을 선정해 후보로 올려놓고 투표를 했다"며 "조종사도 한 직군인데, 거기에 조종사를 대표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 노조는 전 근로자를 대표하는 게 아니라며 아예 배제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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