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혼전을 이어가고 있는 카드업계 2위 쟁탈전에서 1분기에 KB국민카드가 삼성카드를 꺾고 올라섰다. '부동의 1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2위를 차지하기 위한 혈투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순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개인·법인카드 신용판매 취급액 기준 올해 1분기 신용카드사 점유율 1위는 21.97%를 차지한 신한카드다. 이어 ▲KB국민카드 17.71% ▲삼성카드 17.67% ▲현대카드 16.28% ▲롯데카드 9.61% ▲우리카드 8.68% ▲하나카드 8.08% 순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4분기보다 점유율을 0.28%포인트 늘리며 전업카드사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점유율 역시 0.14%포인트 증가했지만 0.04%포인트 차이로 순위를 내주고 말았다. 두 회사가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동안 현대카드 역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동안 0.04%포인트 늘리며 3위와의 격차를 1%대 중반으로 줄였다. 새롭게 2위에 올라선 KB국민카드와 아쉽게 자리를 내준 삼성카드. 뒤를 바짝 따라붙은 현대카드까지 점유율을 높이는데 혈안이다.
점유율 2위 자리는 법인카드 실적에서 판가름 났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법인 실적에서 2600억원 가량 오른 반면 삼성카드는 동기간 오히려 3000억원 가량 하락했다.
카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쪽에서 몇 년 전부터 법인 부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보에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마케팅비용은 업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마케팅비용에만 1조2836억원을 지출하며 전년도 대비 8.52% 늘었다. 업계에서 세번째로 많이 지출했다. 또 자동차 금융 등의 사업 다각화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법인 실적뿐 아니라 개인 실적도 많이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늘어난 것"이라며 "국내 실적을 넘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쪽으로 사업체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4위 현대카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특히 사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코스트코에 이어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 업계 주요 업체와의 협업을 진행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회원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3% 오르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면 연내 1000만명을 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개인신용판매는 여전히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실·효율 중심의 경영기조에 따라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출혈경쟁 시장인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캐시백을 줄이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법인 세금 시장 영업도 축소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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