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소비 증가에 '리퍼브' 상품 각광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매…기업은 재고 줄여 '1석2조'
불황 속 실속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리퍼브 상품이 새 제품과 중고제품 사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급성장 중이다.
'리퍼브'란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됐거나 매장에 전시됐던 제품, 재고로 쌓여 있던 제품 등을 손질해 재판매 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중고 제품과는 확연히 구별되지만, 정상 제품보다 가격은 훨씬 낮다. 이 제품들 중에는 온라인쇼핑으로 구매했다가 반품된 이력이 있을 뿐, 포장을 뜯지도 않은 새 상품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식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는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책상, 제품 홍보 촬영을 위해 사용된 가구, 매장에 전시됐던 상품까지 모두 리퍼브 상품으로 간주해 까사미아 리퍼브 매장에서 판매하고 이다. 리퍼브 상품은 정가 대비 50%가량 저렴해 실속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까사미아 오포점에서 리퍼브 상품 매출은 올해 전년 대비 11% 신장세를 보였다.
리퍼브 상품 판매를 통해 유통업체는 재고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똑같은 제품은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부터 롯데아울렛 광교점에 '프라이스 홀릭', 롯데몰 광명점에 '리씽크' 등 리퍼브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아울렛을 중심으로 리퍼브 매장을 늘려가는 배경에는 필요한 성능과 만족만 준다면 '중고/리퍼브' 상품도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 실용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에 빠진 지난 2~3월에도 '프라이스 홀릭'과 '리씽크' 매장은 한달 평균 1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매출 수치는 백화점 내 유명 브랜드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에 중고 리퍼브 전문샵 '올랜드' 매장을 오픈했으며 현재까지 2억원 가량 매출을 올렸다.
매장은 350평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딤채, 캐리어, 필립스 등 가전상품군부터 한샘, 삼익, 핀란디아 등 가구까지 리퍼브 전문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의 가격은 정상가 대비 30~70% 가량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
또, 앞서 4월 말 롯데아울렛 광교점에 오픈한 유아동 리퍼브 팝업 스토어 '땡큐마켓'은 기존 5월까지 운영예정이었지만, 고객 반응에 힘입어 현재까지도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월 평균 매출은 7000~8000만원이다.
'땡큐마켓'은 국내 유일 유아동 용품 중고&리퍼브 전문브랜드로, 최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고객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매년 40%씩 고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 전문 브랜드다. '땡큐마켓' 광교점 팝업스토어에는 중고 상품 및 단순 변심 상품 등 리퍼브 상품들 위주로 판매하며 , 중고지만 새 상품처럼 보이는 S급 상품을 정상가 대비 최대 80% 가량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온라인몰에서도 리퍼브 상품은 인기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4~5월) 리퍼브 상품 거래액은 재작년 동기 대비 5배 가량 증가했다.
리퍼브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취급 상품 수도 14배 신장했다. 2018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지속, 현재 판매 중인 리퍼 상품은 약 1만개에 달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리퍼브 시장의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리퍼브 제품만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2017년 100개에서 최근 400여 개로 늘었으며, 리퍼브만을 취급하는 온라인몰도 1만여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쇼핑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리퍼브 상품은 소비자가 좋은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기업은 재고를 줄일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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