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털렸다. 최근 토스의 부정 결제 사건에 이어 개인 신용·체크카드 정보가 대량 유출되거나 불법 유통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지난 3일 토스의 온라인 가맹점 세 곳에서 가입자 8명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총 938만원이 결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에는 해외 다크웹을 통해 국내 신용카드 정보 90만건이 불법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유통된 정보의 54%는 유효기간이 만료됐거나 카드가 재발급돼 사용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유효한 카드 정보도 41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지난해 6월 하나은행 전산망에 악성 코드를 심으려다 정보통신망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모 씨(42)에 대한 수사 중 외장하드 두 개에서 신용카드 정보가 다량 발견됐다. 데이터 용량만 61GB로 적게는 수십만 명에서 많게는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까지도 보관 가능한 수준이다.
이쯤되면 내 정보는 한 번 털린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앞서 나열한 사건들 중 자신의 정보가 들어있는지조차 일반 금융소비자들은 확인할 길이 없다. 온갖 의혹과 우려를 낳는 이유기도 하다.
과거 대규모 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만큼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업계는 지난 2014년 KB국민카드·농협은행·롯데카드 고객정보가 1억500만건 이상 유출되는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는 간편하지만 보안에 있어서는 취약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각종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간편결제, 실물카드 없는 모바일 결제 등 편리함을 놓지 못한다. 이미 편리함에 익숙해졌다.
중요한 것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기업은 안정성, 보안성을 높여야 한다. 또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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