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생활 방식은 '미니멀 라이프'로 대표된다. 작고 실용적인 데 중점을 둔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요구한다.
경차도 바뀌었다.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성능을 높이고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는 등 노력을 통해 작고 실속있는 세그먼트로 거듭난 것. 일각에서 경차 단종설이 제기됐지만 결국 완성차 업계가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또다시 시장도 뜨거워진 모습이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도 2021년형으로 돌아왔다. 높은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성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2021 스파크를 타고 포천으로 미니멀 캠핑을 다녀와봤다. 언택트 시대에 캠핑이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떠오른 상황, 스파크가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트렁크 공간은 충분히 활용할만 하다. 해치백이라 텐트와 의자 등 큰 짐들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1~2명 동반이라면 2열을 접어 더 많이 활용할 수도 있다.
스파크의 다채로운 컬러는 더이상 경차라는 설움을 겪지 않도록 해준다. 지난 코랄 핑크에 이어, 2021년형에는 '원더랜드 블루'와 '선셋 오렌지'를 추가했다. 시승차인 원더랜드 블루는 트레일 블레이저의 인기 컬러인 '이비자 블루'와 같은 모습으로, 개성 표현뿐 아니라 차를 더 크게 보이게하는 효과도 있었다.
여기에 '레드픽 에디션'이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블랙 그릴 서라운드, 블랙 컬러 아웃사이드 미러와 알로이 휠 레드 포인트 디테일 등이다. 실내 LED 룸램프와 2열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등도 새로 추가된 디테일이다.
주행 성능은 이번에도 경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1L SGE 에코텍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을 75마력밖에 못내지만, 알루미늄합금을 적용하는 등 GM의 첨단 기술력을 담은 덕분에 힘이 딸린다는 느낌을 쉽게 받지 않았다.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충분히 고속도로 제한속도 이상으로 매끄럽게 가속했다.
스파크의 최고 장점은 스티어링휠이다. 좌측에 '시티 모드'를 이용해 스티어링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 일반 상태에서는 약간 무게감을 줘 경차의 불안정성을 최소화했지만, 시티 모드를 작동하면 가벼운 조향을 가능케해 조작이 자주 필요한 도심이나 주차장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실제 연비는 13~15㎞/L 수준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5㎞/L인데, 짐을 많이 실어도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무단 변속기인 C-테크 덕분인데, RPM이 다소 높게 표시되지만 그만큼 연비를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관성 주행이 용이해 브레이크를 안 밟아도 되고, 변속 충격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스펜션은 다소 단단한 편으로, 불편하기보다는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다. 어떤 지형에서도 차체를 탄탄하게 잡아줄 수 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충격 흡수 설계를 적용한 차체를 부드럽게 지탱해준다.
안전성은 그대로 이어갔다. 8개 에어백과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 비율 73% 등이다. 전방출동 경고 시스템(FCA)과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S)와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SA) 등도 장착했다.
혜택도 톡톡히 봤다. 고속도로 통행료 절반 할인 덕분에 부담을 완전히 줄였다. 도심에서는 공영주차장과 혼잡통행료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있었다.
차박이 불가능했다는 점은 유일한 아쉬움이다. 2열까지 접어도 성인 남성이 편하게 눕기에는 충분치 않다. 대신 작은 크기 덕분에 작은 사이트에서도 넉넉한 텐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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