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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2일 (토)
사회>여행/레져

[메트로 트래블] "서울에서 가볍게 트래킹하며 힐링해볼까"…서울관광재단이 추천하는 서울 산 4곳

집콕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한적하게 오를 수 있는 동네 뒷산 4곳 추천

데크와 흙길로 평탄한 8km 코스 안산, 사뿐사뿐 산책하기 좋은 높이 66m 성산

'산마루 북카페'있는 3.4 km코스 개운산, 110m에서 보는 서울 풍경 배봉산

영천시장, 성미산 마을공동체, 경동시장 '서울 훼미리'등 주변 이색 먹거리 가득

 

서대문구 안산, 안산 자락길의 메타세콰이어 숲길 / 사진 = 서울관광재단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전망대에서 쉬어가는 시민들 / 서울관광재단

[메트로신문]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초심자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서울 속 동산을 소개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야외 활동이 선호되고 특히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트레킹 할 수 있는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등산은 최근 20~30세대의 SNS에 등산 인증 사진이 속속 올라올 정도로 세대불문 인기다. 마침 서울에는 동네 뒷산 마냥 가깝고 오르기에도 편한 동산이 곳곳에 많다. 혼잡하지 않게 나만의 힐링타임을 즐길만한 서울 속 동산 4곳을 추천한다.

 

◆서대문구-잣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펼쳐진 숲 '안산'에서 힐링

 

안산은 서대문구에 있는 높이 296m의 산으로 조선 시대에는 무악산이라고 불렸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후 한양을 새 수도로 삼고, 어디에 궁궐을 지을지 몇 곳의 후보지를 검토했다. 당시 의견을 제시했던 신하 중 하륜은 무악산을 주산으로 삼아 지금의 연세대학교 자리에 남향으로 궁궐을 짓자고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정도전의 의견에 따라 북악산 아래 궁궐터를 잡아 경복궁을 지었다. 만약 하륜의 주장에 따라 안산 자락에 조선의 궁궐이 만들어졌다면 지금의 서울 지도도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재미난 상상을 해본다.

 

안산 자락길은 산허리를 한 바퀴 돌면서 걷는 길로 코스 길이는 총 8㎞로 이루어졌다. 계단을 없애고 데크와 흙길로 평탄하게 길을 내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었다. 서대문구청 방면, 연세대학교 방면, 봉원사 방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방면 등 안산 자락 어디서든 진입로가 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자락길의 가장 멋진 구간은 서대문구청 방면에 위치한 잣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펼쳐지는 숲 구간이다. 답답한 도심 속을 벗어나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숲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이라 초여름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를 피하기도 좋다. 상쾌한 바람이 숲을 가르고 머릿결을 스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잣나무숲에서 자락길을 벗어나 무악정으로 가는 계단을 따라 봉수대가 있는 정상으로 향한다. 안산은 해발이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 부근은 가파른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길이 거칠다. 무악정을 지나 나무 계단이 놓인 곳을 따라 봉수대로 가는 것이 가장 수월한 편이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쯤 정상에 도착하면 정면으로는 인왕산의 등줄기가 쏟아지고, 발아래로는 서대문 독립공원을 시작으로 광화문 일대가 펼쳐진다. 고개를 돌려 남산타워를 지나면 저 멀리 63빌딩이 서 있는 한강까지 볼 수 있다.

 

해가 지고 나면 거리를 밝히는 조명과 차량, 건물에서 내뿜는 다양한 빛이 어우러져 눈부신 야경을 선사한다. 밤에도 꺼지지 않는 활기찬 대도시인 서울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안산은 자락길을 통해 편안하게 걸으며 즐길 수 있는 푸른 숲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까지 산과 강이 어우러진 대도시인 서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주변 코스 정보>

 

안산을 오르기 전에 영천시장에 들러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간식을 사서 등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천시장은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맛집이 많을 만큼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꽈배기,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떡볶이,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왔던 냉면까지 다채로운 음식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안산 찾아가는 길>

 

마포구 성산, 성산 의 산책로 / 서울관광재단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로 나와 이진아기념도서관 방향으로 7~8분 걸어 산책로를 따라 안산 자락길로 진입한다. 자락길을 돌며 메타세쿼이아 숲까지 갔다가 무악정을 거쳐 봉수대가 있는 정상으로 등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메타세쿼이아로 바로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서대문구청 쪽에서 안산 자락길로 진입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마포구-낮은 동산 이지만 주변 볼거리 가득한 66m '성산'(성미산)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성산은 66m의 낮은 동산으로 산이 성처럼 둘러싸여 있어 성산이라 불렀다. 이를 순우리말로 성메 또는 성미라고 말하여 성미산이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성산1동과 성산2동까지 연결된 산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홍제천 공사를 하면서 산이 잘려 지금의 성산이 되었고, 잘린 성산2동의 산은 새터산이 되었다. 이처럼 아픈 역사를 가진 산이자 높이가 100m도 되지 않는 동산이지만, 나름 호젓한 숲을 가지고 있어 주민들에게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딱히 목표를 정하지 않고 길이 난 곳을 따라 발길이 닿는 대로 걸으면 된다. 정상이라 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는 내부순환로와 성산동 일대의 풍경이 나타나고 그 뒤로 멀리 북한산의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 자체는 높지 않아 시원한 조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산의 역동적인 산등성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꽤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성산은 천천히 둘러봐도 30분이면 충분한 곳이라 먼 곳에서 등산을 위해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다. 다만, 성미산 자락 아래에 있는 성미산 마을이라는 특별한 동네를 함께 둘러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994년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모여 공동육아를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 만든 '성미산 마을공동체'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교육, 주거,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공동생활을 하는 마을로 발전을 하였다. 행정구역은 마포구 성산동, 망원동, 서교동 지역이지만, 이 일대에 사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성미산 마을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마을공동체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부터 유기농 반찬가게,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카페, 다양한 인문학 활동을 진행하는 마을 극장이 있다. 특히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동네 책방 '개똥이네 책 놀이터'는 친숙한 느낌의 공간 덕에 마을 아이들이 놀러 와 책을 읽고 가곤 한다. 어린이를 위한 책부터 가족이 다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선정해서 판매하고 있으니 성미산 마을에서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마포구 성산 연우김밥 가게의 명태김밥 / 서울관광재단

<주변 코스 정보>

 

성미산 마을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공동체 가게 등을 이용해 허기진 배를 달래는 것을 추천해본다. 엄마의 마음으로 자연의 밥상을 담는 도시락 집인 '오색오미' 공동체 가게가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휴점 중이다. 성산동에는 서울의 이색 김밥으로 유명한 '연우김밥' 가게가 있어 대표 메뉴인 명태 김밥과 유부 김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도 있다.

 

성산이 30분이면 다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 아쉬움이 남는다면 근처의 와우산까지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와우산은 소가 누워있는 모습이라 하여 와우산이라 이름이 붙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소 등에 있는 길마는 무악에다 벗어놓고, 굴레는 북아현동 남쪽 네거리에 벗은 다음, 여물통은 하수동 앞에 두고 서강을 향해 내려가다가 누워서 뿔은 서강 초등학교 자리, 머리 부분은 서강시민아파트, 엉덩이는 와우시민아파트 자리에 있었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성산과 비슷하게 주로 마을 주민들이 근린공원으로 산책을 하는 작은 산으로, 광흥창역 방향으로 내려오면 공민왕을 모신 사당을 만날 수 있다.

 

<성산 찾아가는 길>

 

성북구 개운산, 개운산에 만들어진 산마루 북카페. 누워서 쉬어갈 수 있는 평상 / 서울관광재단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로 나와 서울성서초등학교 방향으로 약 10분 걸어온 후 월드컵북로 15안길에서 성산 산책로로 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성서초등학교 일대에는 성미산 마을에서 운영하는 공동체 가게들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성북구-맑은 공기 마시며 책 읽을 수 있는 3.4㎞ 코스 '개운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가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영도(永導)사를 창건했고, 정조 때에 사찰을 북쪽으로 옮기면서 개운사로 이름을 바꿨다. 그에 따라 개운산이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개운산은 광복 이전에 울창한 산림을 가지고 있어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땔감으로 많이 이용되었으나 한국전쟁 당시에 포격전에 의해 많은 나무가 불타 민둥산이 되기도 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다.

 

1960년대부터 식목사업으로 개운산에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지금은 50~60년 된 나무들이 산을 메우고 있다. 그런데 막상 산에 오르면 불과 50년 전에 민둥산이었던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리하고 있다.

 

개운산에는 총 3.4㎞의 코스로 명상의 길, 연인의 길, 산마루 길, 사색의 길, 건강의 길이 이어지며 산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숲 사이로 자연스러운 형태로 난 길을 따라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 걷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우거진 숲 아래에서 영롱하게 피어난 야생화를 만나는 일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산의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없어 시원한 풍경을 조망할 수 없다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하지만 정상격인 마로니에마당이나 운동장을 오르면 아파트 뒤로 길게 늘어선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을 볼 수 있으니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본다.

 

개운산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산마루 북카페'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는 카페 형태가 아니고 산림욕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야외 공간이다. 책장에는 다양한 책이 놓여 있어 빈손으로 왔더라도 누구나 꺼내 볼 수 있다. 산림욕을 즐기며 독서 할 수 있도록 의자와 평상이 배치되어 있어 편안히 쉬어가기 좋다.

 

성북구 개운산 경동시장 청년몰 서울 훼미리 / 서울관광재단

<주변 코스 정보>

 

경동시장에 있는 광성상가 4번 게이트 3층에 청년몰인 '서울 훼미리'가 있다. 70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켜오며 각종 농수산물을 팔아오던 경동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담은 공간이 생긴 것이다. 청년몰에는 젊은 세대의 감각이 입혀진 식당과 디저트, 가게와 공방 등이 입점해 있어 시장의 볼거리를 더해준다. 개운산에 오르기 전 이곳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거나 샌드위치 등을 포장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개운산 찾아가는 길>

 

6호선 안암역 3번 출구에서 성북구 마을버스 20번을 타고 성북구의회 정류장에서 내려 약 7~8분 걸어간 후 성북구의회 쪽으로 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기동역에 있는 경동시장을 들리는 경우에는 121번, 130번 버스 등을 타고 고려대역으로 이동하여 마을버스로 환승하는 것이 좋다.

 

동대문구 배봉산, 배봉산 황톳길 / 서울관광재단

 

◆동대문구-1시간 30분이면 남산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배봉산'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배봉산은 둘레길을 따라 숲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총 코스는 4.5㎞로 소나무, 팥배나무, 아까시나무 군락 등을 만나게 된다.

 

배봉산 둘레길은 배봉산숲속도서관에서 데크를 따라 출발해 서울시립대, 삼육서울병원, 휘경여자고등학교 뒤로 놓인 순환길을 걸어 다시 출발지인 배봉산숲속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된다.

 

둘레길은 무장애 숲길로 조성되어 휠체어를 타고 왔거나 유모차를 끌고 온 시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데크로 길을 만들었다. 데크를 따라 숲을 천천히 돌아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해가 진 이후에도 산책할 수 있도록 LED 가로등을 설치하여 산뜻한 밤공기를 마시며 걸을 수도 있다. 둘레길을 벗어나 등산로로 들어서면 산 중턱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도 있다. 잠시 신발을 벗고 흙 위를 걷다 보면 발끝으로 생생하게 자연을 느끼게 된다. 황토는 체내의 노폐물을 분해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잠시 일상의 근심 걱정을 잊고 자연 속에서 맨발로 걸어보는 것도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있는 해맞이 광장에 오른다. 배봉산은 110m밖에 되지 않은 낮은 산이지만 사방으로 서울의 풍경이 펼쳐진다. 동남쪽으로는 용마산과 아차산, 남한산이 이어지며 남서쪽으로는 인왕산과 남산 일대가 펼쳐진다.

 

다시 히어리 광장에 오면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인 히어리를 볼 수 있다. 나무의 키는 2~3m이며 5월경에 노란 종 모양의 꽃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동대문구 배봉산, 배봉산 숲속도서관 / 서울관광재단

<주변 코스 정보>

 

배봉산 초입에는 배봉산 숲속도서관이 있다. 짙은 회색빛의 벽돌이 외벽을 감싸고 있어 숲과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실내는 아늑하게 꾸며져 있으며 유리창으로 이루어진 벽면은 배봉산의 나무 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내부에 카페도 있어 간단하게 커피와 함께 간식을 즐기며 허기를 달래기도 좋다. 다만, 최근 수도권에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휴관 중이다.

 

<배봉산 찾아가는 길>

 

1호선 청량리역 4번 출구로 나와 청량리 환승센터 버스 정류장에서 2230번 버스 또는 2311 버스를 타고 전동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려 배봉산 숲속도서관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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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발 25% 관세의 '시한부' 중단...韓대선판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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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에 대한 미국의 '25% 상호관세' 부과가 한시적으로 중단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발효된 지 불과 13시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두겠다고 했다. 오는 7월 상순까지 한국 등 각국의 수출품에 10%의 기본관세만 매긴다는 것이다. 중국만 유예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 세계 상당수의 기업·정부가 시간을 벌었다. 정치 문제가 동시에 얽혀 있는 우리나라도 예기치 못한 국면을 맞게 됐다. 6·3 대선 이후에도 유예의 시간이 한 달간 더 주어진다. 이에 선거운동 기간 각 후보가 나름의 해법을 공약에서 비중 있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들의 존망이 걸린 워싱턴발 무역전쟁이 국내에선 표를 얻기 위한 정무적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일단 6월3일 이전까지의 '1단계' 협상에 나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하에서 양국의 통상당국이 움직인다. 관세 25%를 막기 위해선 백악관이 원하는 바를 내줘야 할 처지다. 통상 현안뿐 아니라 국방 등의 여타 부문 요구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2개월 뒤 물러날 한 대행의 임의적 결정이 가능할지도 관건이다. 한 대행은 간밤에 단행된 유예 조처와 관련해 "앞으로 90일 동안 모든 협상에 진전을 보여서, 관세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무역에 의존해서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많이 기대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서 여러 장관의 각별한 노력을, 또 의지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달리) 75개국 이상이 무역과 무역장벽, 관세, 환율조작, 비금전적 관세에 대한 해결책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 상무부, 재무부, 무역대표부 등에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국가들은 나의 강력한 제안에 따라 미국에 대해 어떤 식으로도 보복하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해, 90일간 유예하고 이 기간에 상호관세를 10%로 대폭 낮춰 즉시 발효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보복관세로 대응한 중국에는 추가 관세를 적용해 통관을 거칠 때 총 125%를 물리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중국의 세계 시장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데 따라, 미국은 중국산에 대한 관세를 즉시 125%로 올린다"라고 썼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협상의 여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대(對)중국 관세 도합 125%'라는 으름장 직후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물론 나는 그와 만날 것이다. 시 주석은 내 친구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존중한다"라고 답했다. 또 "시 주석은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서 결국 좋은 거래를 바랄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는 그와 통화하게 될 거고, 그러면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꿈의 기판" 유리 전쟁 시작됐다…삼성·SK·LG, '3파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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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로 떠오른 '유리기판'을 둘러싸고 삼성, SK에 이어 LG까지 가세하며 국내 3사의 기술 선점 경쟁이 본격화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리기판은 반도체 칩이 실리는 기판을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유기기판 대신 유리로 대체한 것이다. 유리는 열에 강하고 표면이 평탄해 고온에서도 변형이 적어 미세 회로 구현에 유리하다. 실제로 유리기판을 사용하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면서 전력 소모는 줄일 수 있어 '꿈의 기판'으로 불린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인텔,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제품에 유리기판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인텔과 AMD, 브로드컴 등은 내년부터 유리기판을 상용 칩 패키지에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인텔은 2030년까지 유리기판을 적용한 상용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가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세종 사업장에 유리기판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이르면 2분기 중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5에서 "올해 반도체 유리기판 샘플(시제품)을 프로모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월 코닝, YMT, 이노메트리 등 유리기판 제조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대량 양산 체제도 함께 준비 중이다. SK는 SKC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기판 생산 공장을 지난해 완공했다. 앱솔릭스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와의 합작사다. 현재 시제품 생산과 고객사 평가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발주자인 LG이노텍도 최근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최근 경북 구미 공장에 유리기판 시험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핵심 공정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유리기판 개발 및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6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통해 구미사업장을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과 유리기판의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유리기판 초기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주도권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로 증가하면서 2030년쯤엔 기존 유기기판으로는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며 유리기판 수요 확대를 전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유리기판 시장은 올해 약 2300만달러(약 316억원)에서 2034년 42억달러(약 5조7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값, 사상 최고치 찍었다...관세 올려도 내려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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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역전쟁 우려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1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8시57분 기준 전날 대비 3.48% 상승해 온스당 3190.50달러에 거래 중이다. 금 선물 가격은 0.95% 올라 온스당 3207.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미국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3일 온스당 3168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후 금융시장의 불안함이 계속 커지자 투자자들은 다른 곳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안전자산인 금까지 매도해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부과하는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04%에서 1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달러 약세와 미중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전날 대비 1.50% 하락한 97.64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 10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금 수요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했고 관세 공포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투자업계에선 투자자들은 금을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美서 막힌 '위고비' 보험 적용…한국은 언제쯤 가능?

美서 막힌 '위고비' 보험 적용…한국은 언제쯤 가능?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관심을 받는 가운데 미국에서 공보험 등재 추진이 전격 철회됐다. 국내에서도 "비만을 질병으로 보고 보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아직은 높은 약값을 환자가 온전히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연방 정부의 메디케어(노년층 의료보험)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조)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전 바이든 전 대통령은 "월 1000달러(약 146만원)에 달하는 비만치료제 비용을 정부가 일부라도 지원해 더 많은 환자가 약물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공식 철회했다.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 역시 지난 4일 "비만 치료제에 대한 보험 범위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로버트 F. 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의약보다 건강한 식생활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해 의료재정 부담과 약물 남용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위고비를 비롯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이미 시장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출시된 위고비는 보름 만에 1만1368건의 처방을 기록했고 11월에는 1만 6990건으로 경쟁 약물인 삭센다를 넘어섰다. 올해 1월에는 2만2051건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다만 비만 치료제는 보험 혜택 사각지대에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위고비와 삭센다 등의 비만치료제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다. 실손보험 역시 대부분 면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1세대부터 4세대 실손보험에 이르기까지 비만을 '보상하지 않는 손해' 범주에 포함해 의료비 부담을 전액 환자에게 돌리는 구조다. 게다가 위고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나 국민건강보험 약제급여목록에도 등재되지 않아 고가의 약값을 환자 본인이 그대로 감당해야 한다. 아울러 출시를 앞둔 5세대 실손보험에서도 비만 치료제를 보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세대까지 약관을 보면 비만 E66코드가 아예 보상하지 않는 손해"라며 "4세대 실손보험은 비만치료도 급여에 한해 부책(보장가능)이나 보장을 받기 위해선 약제급여목록로 등재되어 있어야 하지만 비만약은 등재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4세대와 마찬가지로 5세대도 비만 치료제를 보장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영보험업계에서도 소수 상품이 예외적으로 비만치료제를 보장하고 있지만 가입 문턱이 높다. 삼성화재는 '비만 동반 주요 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 특약'을 판매 중이나 고혈압 등 대사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이며 BMI(체질량지수) 30kg/㎡ 이상일 때만 가입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비만을 단순 미용 이슈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만 치료가 고비용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된 현 상황에서는 환자들의 치료 지속성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치료 효과가 제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적 접근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민선 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료적 접근이 필요한 질환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급여화 확대, 의료진 교육 강화, 사회적 인식 개선 캠페인 등으로 보다 체계적인 비만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SPC삼립이 KBO와 협업해 만든 '크보빵'이 '포켓몬빵'의 아성을 넘었는데, 10개 구단 중 롯데자이언츠만 유일하게 제외됐다. '크보빵'은 프로야구 각 구단의 특징을 담아 빵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빵 외에 선수단 스티커가 함께 들어 있어 판매 시작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봉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각종 인터넷엔 구매 인증 후기가 쏟아지고 인기 선수 스티커의 경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자이언츠는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가 제빵 사업을 하고 있어 '크보빵'을 출시하지 않았다. 이에 롯데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팬들의 성화에 뒤늦게 응답한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마케팅 파급력과 팬들의 요구 등을 듣고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