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강화, 신제품 출시, 디자인 리뉴얼 등 다양한 전략
RTD커피 시장 규모 2년 만에 20% 신장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커피 대전 서막이 열렸다.
16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전년(1조2547억 원) 대비 3.4% 신장한 1조3126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1조830억 원)과 비교하면 20% 정도 덩치가 불어난 셈이다. 유형별로 보면 캔커피 시장이 5505억 원 규모로 가장 크고, 컵 커피 시장은 4397억 원, 페트 커피 시장 1842억 원, 호일 백 타입 973억 원, 병 커피 249억 원 등으로 조사됐다.
캔·컵·페트 형태로 판매되는 RTD 커피를 찾는 소비자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가격이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데다가, 다양한 맛·향·콘셉트로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용량까지 업그레이드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RTD커피 시장규모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1위와 2위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판매액 기준 RTD 커피 시장 점유율은 동서식품이 25.5%, 롯데칠성음료는 24.6%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998년 이후 단 한 번도 RTD 커피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지 않았지만, 올해 처음 동서식품에 맹추격 당했다. 동서식품은 그동안 롯데칠성음료에 밀려 RTD 커피 시장에서 만년 2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4월 1위에 올라선 것.
이러한 추세를 이어 동서식품은 맥심 티오피 캔커피 리유얼을 통해 점유율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맥심 티오피의 주 고객인 젊은층이 선호하는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새로운 패키지에 반영했다.
또 '맥심 티오피 너티 카라멜 에스프레소 라떼'를 출시하며 기존 4종과 합쳐 총 5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제품은 커피 전문점의 에스프레소와 같은 방식으로 동서식품이 직접 추출한 커피에 아몬드, 땅콩 등 고소한 견과류와 깊은 풍미의 캐러멜을 더해 고소한 맛을 끌어올렸다.
이수아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는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맥심 티오피의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고 RTD 커피 시장 내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칸타타 브랜드를 앞세워 캔·페트병·파우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며 1위 탈환에 나섰다. 롯데칠성은 대용량 RTD 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500㎖ 용량의 '레쓰비 그란데라떼'를 출시했다.
특히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칸타타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칸타타의 매출은 2018년 1970억 원에서 2019년 2200억 원으로 성장해 롯데칠성 RTD 커피의 성장을 주도했다. 현재 칸타타를 대표하는 제품은 ▲프리미엄 라떼 ▲스위트 아메리카노 ▲카라멜 마키아토 ▲콜드브루 블랙 ▲콜드브루 라떼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 등이 있다.
업계 3위지만, 컵 커피 분야 1위 업체인 매일유업은 업계 최초로 카페인을 제거한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라떼'를 출시했다. 최근 커피전문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카페인을 RTD 시장으로 옮겼다. 매일유업은 카페인에 예민한 고객도 커피를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도록 특허받은 공법을 이용해 카페인만 제거했다며, 커피 특유의 맛과 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매일유업은 디카페인 제품을 포함해 바리스타룰스 10종과 마이까페라떼 6종을 생산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임영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으로 일약 스타 자리에 오른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한 신규 광고를 선보여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
남양유업과 서울우유협동조합도 경쟁에 합류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초 56년 유가공업체의 기술을 바탕으로 1A등급 원유와 유크림에 갓 볶은 원두를 갈아 넣은 새로운 컵커피 제품인 '루카스나인 시그니처 더블샷라떼'를 출시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프리미엄 컵 커피 '서울우유 강릉커피' 2종을 선보였다. 서울우유 강릉커피 2종은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보헤미안 로스터즈'와 협업해 만든 프리미엄 커피다.
업계 관계자는 "RTD 커피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유업계에서도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며 "매년 여름 성수기에 RTD커피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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