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올해 공모주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닻을 올렸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우호적이다. 여기에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까지 갖췄다는 평가여서 공무주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SK바이오팜은 15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 전략을 밝혔다.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처(FDA) 허가 획득 경험과 연구·개발(R&D) 역량이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주력상품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는 이미 지난달 미국 시장에 출시돼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획득한 건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조정우 대표이사는 SK바이오팜의 경쟁력으로 검증된 R&D 역량과 함께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꼽았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과 글로벌 상업화까지 전 과정이 내재화돼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2종의 FDA 허가 신약을 보유하며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미국명 수노시)'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에 이은 세 번째 파이프라인 '카리스바메이트'의 성공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소아 희귀 내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에 대해 조 대표는 "초기 단계지만 동물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모듈 백신 자체가 다른 차별적인 개발이다. 뇌전증뿐 아니라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제가 급한 질환인 만큼 신속승인 등 더 빠른 임상 진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빠르면 오는 2023년께 NDA(신약허가신청)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처방 숫자로 보면 분기당 40% 이상 늘어나고 있는 순조로운 영업환경"이라며 "보유한 8개 파이프라인을 넘어 성공 가능성이 큰 중추신경계 파이프라인 도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 검증된 신약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혁신적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시장에선 SK바이오팜의 시장가치를 최소 5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이미 FDA로부터 신약을 2개나 승인받았다"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 마케팅까지 자체 보유해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도약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최소 6조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모희망가 밴드에 따른 예상 시총(2조8000억~3조8000억원) 규모의 두 배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SK바이오팜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957만8310주. 17~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오는 19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23~24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모예정가는 주당 3만6000원에서 4만90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7048억~9593억원이다. 현재까지 감지된 청약 열기를 고려하면 밴드 상단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 가치보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상장 채비를 마치면 다음달 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편 SK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8.96%(2만5000원) 오른 30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총 10위로 뛰어올랐다. SK는 SK바이오팜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상장 후에도 SK의 지분율은 75%에 달한다. SK바이오팜 상장 기대 효과가 대주주인 SK 주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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