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치해 둔 손 소독제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운동할 공간이 줄어든 데다 날씨까지 무더워지면서 따릉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인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방역과 손 소득제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서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진동과 내자동, 광진구 군자동, 송파구 마천동의 대여소를 찾았다. 자전거 대부분이 대여 중이었는데 부착된 손 소독제의 양은 적거나 얼마 남지 않았다. 오전을 갓 넘겨 이른 시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손 소독제 두 통 중 한 통이 비었거나 두 통 모두 바닥을 드러냈다.
따릉이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의 최근 집계 현황에 의하면, 올해 2~3월 따릉이 이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 증가했다. 서울시설공단 측은 "2~4월에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에는 코로나19 여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기후 변화의 영향도 크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중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서울시는 따릉이 이용객들에게 손 소독제 사용을 권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별 자전거의 방역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대여소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꼭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 살펴본 소독제 관리는 허술했다. 수요가 폭증하면서 대여소당 두 통씩 마련한 손 소독제도 부족해졌다. 냄새가 변하거나 도난 상태인 소독제도 있었다.
이날 오전 종로구에서 자전거 배송과 소독제 배치 업무를 하고 있던 서울시설공단 직원을 만났다. 이 직원은 "아침 7시부터 실시간으로 각 대여소의 자전거 수를 확인해 많은 곳의 자전거를 적은 쪽으로 옮긴다"며 "해당 작업과 동시에 손 소독제도 갈아낀다"고 말했다.
시설공단 측은 "손 소독제 교체만의 이유로 직원들이 돌아다니지는 않는다"면서 "직원들은 전 대여소를 하루 1회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소독제 잔량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설공단 공공자전거운영처에 따르면 자전거 배송과 방역 작업을 맡은 직원은 200명가량이다. 본래 정규직 직원은 96명에 불과했지만, 여름철 이용객이 추가될 것을 고려해 계약직을 포함해 200여명으로 확대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매년 직원을 늘려왔고, 현재는 방역 업무를 중점적으로 할 사람을 채용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접촉을 통한 감염 우려를 낮추기 위해 자전거에 직접 손대지 않고 QR코드 스캔만으로 대여와 반납을 할 수 있는 'QR형 뉴 따릉이'를 올 하반기까지 1만5000대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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