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7조원 규모의 정비사업장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상호 비방 없는 '클린수주문화'가 지켜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4일 1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해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의 입찰제안 내용을 조합원에게 공개했다.
◆ 대형 3사, 사업비·공사기간 제시
조합이 작성한 입찰제안서 비교표를 보면 사업비 대여자금은 현대건설 2조원 이상(사업 촉진비 5000억 원 포함), 대림산업 1조6000억원, GS건설 1조5000억원 순이었다.
이주비 지원에 대해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를 조달하겠다고 했고 GS건설은 기본 이주비로 LTV 40%, 추가 이주비로 LTV 50%를 제시했다.
착공시기는 GS건설이 이주 후 3개월 내를, 대림산업은 4개월 내, 현대건설은 이주 후 6개월 내 순이었다. 또 공사기간은 대림산업이 착공 후 35개월 내, GS건설 36개월, 현대건설 37개월 내 순이었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산정월(2022년 6월)까지 공사비 인상이 없고, 착공일 이후에도 물가상승에 의한 공사비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림산업은 착공기준일(2022년 8월)까지는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이 없다고 했고 GS건설은 2022년 7월까지는 공사비 인상이 없으나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적 공사비 지수 가운데 낮은 변동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 일대(38만6395.5㎡)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가격이 1조8881억원으로 총 사업비는 약 7조원에 달한다.
◆홍보관서 상호비방, 용산구청 예의주시
건설3사는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한 입찰 제안서를 통해 표심잡기에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당초 약속한 대로 클린수주가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조합 측은 총회와 설명회를 서울 중구 남산제이그랜하우스와 국립극장에서 열었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서울 중구청이 조합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면서 엄포를 놨지만 조합은 더 이상 일정을 늦출 수 없다며 행사를 강행했다. 조합 측은 앞으로 이달 14일 시공사 사전투표, 21일 2차 합동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용산구청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한남3구역 조합에 개방된 공간에서 시공사 선청 총회를 개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건설3사는 지난 5일 홍보관을 열고 38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상호 비방 대신 자사 설계·사업비와 같은 제안서 중심의 클린 수주문화 구축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그러나 홍보관 내부에서는 경쟁사의 경미한 설계변경 여부와 동 간 거리 확보 방안의 차이, 한강 조망권 가구 수 차이, 브랜드 경쟁력 등을 놓고 타사 제안을 비판하는 등 공방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건설은 사업지 인근에 홍보관을 새로 지었고 대림산업은 그랜드햐얏트서울 내에 홍보관을 마련했다. GS건설은 신용산역 인근 상가를 홍보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주전에 뛰어든 업체 관계자는 "홍보관 내 코로나19 방역은 철저히 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가 걸린 사안인 만큼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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