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소비자 대부분 부정적…맘스터치 측 원자재값 상승 등 이유로 들어
"굳이 맘스터치를 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햄버거 체인점 '맘스터치' 종각역점에서 만난 박모씨(24)는 해당 업체의 일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요즘 (햄버거) 다 비싸지만 버거킹 같은 곳이 '사딸라' 등 점심 할인을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영등포역 지점에서 만난 송현후(34)씨도 "맘스터치가 가성비가 좋다고는 생각을 안 한다"고 밝혔다. 다른 패스트푸드점은 할인이 별도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맘스터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송씨는 "두꺼운 치킨 버거 먹고 싶을 때 두툼한 패티로 유명해 온다"며 맘스터치 햄버거의 특징을 장점으로 꼽았지만, 가격이 올랐을 때 타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최근 햄버거 전문점 맘스터치의 일부 메뉴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맘스터치는 대표 메뉴 가격을 싸이버거는 400원 올린 3800원, 불싸이버거는 300원 올린 3900원으로 바꿨다. 세트 메뉴는 단품에서 2000원 올린 가격으로 일괄 조정했다.
이에 관해 해마로푸드 측 관계자는 "이번 (인상) 조치가 2년 4개월여 만이었다"면서 "다른 햄버거가 1년마다 가격을 바꿔온 것에 비하면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다. 세트 메뉴의 경우 "특정 제품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세트 가격의 로직을 표준화해 세트 메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면서 "세트가를 버거 단품 가격에서 2000원을 추가 일괄 적용해 오히려 가격이 낮아진 제품의 수가 더 많다"고 부연했다
최근 해마로푸드의 일부 제품 가격 인상에는 인건비 및 원부자재의 가격 상승이라는 속사정이 있었다. 이전에 최저시급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동반 상승과 더불어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재료 수급의 어려움이 있는 점도 가격 변화의 고려 요소였다.
그러나 해마로푸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전후로 매출 추이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매출이 줄었지만 오히려 배달이 늘면서 전보다 4% 가량 매출액이 상승했다. 이는 맘스터치가 요식업의 흥행을 이어 받으면서, 수입 마이너스를 메우기 위해 변화를 추구한 것이 아니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판매 전략은 일각에서 제기된 사모펀드 매각 이후 사업 구조상 변화와의 연관성을 반박했다.
또한 해마로푸드 측은 맥도날드의 지난 1~2년 동안의 가격 인상 전략과 맘스터치의 전략이 일치한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최근 해마로푸드에는 맥도날드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1~2년 간 맥도날드는 기습 가격 조정과 메뉴 정리로 소비자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이후 맥도날드는 가격인하 프로모션 시행 등 새로운 전략 세우기에 돌입한 바 있다. 해마로푸드는 역시 가격 인상이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에 대해 "전반적인 '가격 조정' 정도로 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메뉴 축소에 관한 소비자의 입장은 갈렸다. 소비자 박씨는 "대표 메뉴가 솔직히 싸이버거밖에 안 떠오른다"면서 "다른 게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이용객 이모씨(28)는 "종류를 줄인 것은 잘한 일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간 맘스터치의 메뉴가 많아 주문 시 무엇을 골라야할지 혼란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맘스터치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관계자는 "메뉴를 정리한 것에는 고객들의 피드백 반영도 있었다. 종류가 다양했기 때문에 오히려 대표 메뉴가 한정적이었다"고 답했다.
맘스터치 제품은 초창기에 가격 대비 고퀄리티인 점으로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성장했다. 토종 패스트푸드점으로 20년 이상 버티며 4월말 기준 전국 1262개 가맹점을 냈다. 가격 상승 및 메뉴 개편으로 맘스터치의 주무기를 잃고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 이번 판매 전략으로 과거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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