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드론을 활용해 SK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에 나선다.
SK에너지는 13일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컴플렉스(울산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가 최근 밝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대 전략의 일환인 스마트 플랜트 과제가 성과를 낸 것이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달 ▲디지털 O/E ▲디지털 그린 ▲디지털 플랫폼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대 추진방향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방법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현장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자발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원유를 수입해 정유공장에 원료로 투입하기 전까지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원유 저장탱크는 SK에너지의 울산CLX에 34기가 있다. 총 저장용량은 2000만 배럴로 대한민국 원유소비량 약 240만배럴의 8배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원유저장탱크는 원유의 특성상 유증기 등이 발생해, 안전을 위해 주기적인 점검은 필수다. 또한 75만 배럴 용량의 원유저장탱크는 지름 86m, 높이 22m에 이르며 부피 기준으로는 서울 장충체육관을 그대로 집어 넣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거대한 원유저장탱크를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검사를 할 수밖에 없었고, 임시가설물(비계)를 쌓는 수밖에 없었다.
SK 울산CLX 검사유닛은 드론에 낙하산을 장착하고 공인 기관에서 배터리 충격 테스트를 하며 ▲2차 배터리 폭발 방지를 위한 2중 프로텍터 설치 ▲2인 1조 운전으로 작동 오류 해소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울산 내 업체 발굴 등 이중·삼중의 안전 장비 및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추락 등 문제 해결을 위해 SK 울산CLX 내 관련된 장치기술, 장치, 검사분석, 원유운영 등 조직이 수평·수직으로 문제 해결에 동참했다.
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에 드론을 도입함으로써 육안검사 대비 검사 정확도가 향상되고, 높은 곳에 사람이 올라가지 않아도 돼 안전성이 확보되며 탱크 전체를 감싸던 임시가설물의 설치 없이도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등 장점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검사가 예정된 탱크 30기에 대한 검사비용이 약 9억원에서 50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75만배럴 규모의 원유저장탱크 검사 비용은 기당 최대 1억원이 들었으나 드론을 활용하면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이번 드론 검사 기법을 주도한 SK에너지 검사2유닛 최혁진 과장은 "드론 검사 도입은 그동안 안전 문제로 당연히 안 된다고 여기던 것을 관련 부서가 애자일(민첩)하게 움직여 근본부터 다시 파헤쳐 해결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 성과"라며 "이후에는 환경오염을 야기시킬 수 있으나 확실한 검사방법이 없었던 해상 파이프설비 등 SK 울산CLX 내 설비 검사에 드론 활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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