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올해 1·4분기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딛고 당초 전망치보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로밍 서비스와 단말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언택트(비대면)' 사업 수익이 성장했다. 또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인터넷TV(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사업 활성화도 호재로 작용했다.
KT는 13일 이동통신 3사 중 마지막으로 1·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KT는 올 1·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5조8317억원, 영업이익 383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05%,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KT는 1·4분기 이동통신 3사 중 SK텔레콤(3020억원), LG유플러스(2198억원)를 제치고 가장 많은 영업이익(3831억원)을 냈다. 로밍과 단말 수익은 줄었지만,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등 B2B 사업이 성장한 결과다.
지난 7일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선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매출 4조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 줄었다.
SK텔레콤 역시 주력 사업인 MNO 부문은 타격을 입었지만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신사업 영역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터넷TV(IPTV) 이용 시간도 늘면서 IPTV 사업이 성장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8235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30일 티브로드의 합병을 완료하고,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까지 확보했다. 보안 사업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IT 보안 솔루션과 홈보안 서비스의 니즈가 늘어 신규 상품 수요가 증가했다.
KT도 IPTV 매출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KT의 IPTV 별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한 417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IPTV 전체 가입자는 8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올 1·4분기 매출(영업수익)은 3조2866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1.5%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호실적의 영향으로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및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모바일 소액결제, VOD 매출과 IDC 고객 수요 증가 등 언택트 관련 사업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비스수익 증가는 지난해 12월 LG헬로비전의 자회사 편입에 따라 LG헬로비전 서비스수익 2320억원이 당기부터 연결손익계산서에 반영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동통신 3사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5G 가입자 성장은 주춤했다. 통신사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은 265만명, KT는 178만명, LG유플러스는 14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이통사는 올 연말 작년에 내다본 5G 가입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이동통신 3사는 언택트 사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올해는 5G 확대 이외에도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게임, AR·VR 등 차별화된 5G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5G 서비스와 고객 혜택을 연계한 '5G 클러스터' 기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KT도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일상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KT는 '세계최초 5G 조선소' 등 산업별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솔루션 등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 전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언택트 관련 서비스 혁신에 나설 방침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는(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환경의 시장 변화를 주시하며 언택트 문화를 고려하고, 서비스를 혁신해 지속적인 사업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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