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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택배 최다' 경기 화성, 1인당 서울 중구…25억건 택배 빅데이터로 보다

CJ대한통운, 업계 최초 '일상생활 리포트' 발간해

 

2018~2019년 택배 물량 통해…전국 특산품 한눈

 

집밥 대세·펫코노미·BTS 인기·유튜브 열풍 반영

 

일본산 불매운동도 택배에 고스란히 '현재진행형'

 

2019년 한 해 동안 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였다. 15세 이상 인구 기준으로는 서울 중구가 택배 최다 이용지역으로 나타났다. 택배를 통해 가장 많이 오고간 제품은 단연 식품군이었다. 여기에 패션의류, 생활건강 용품까지 포함하면 10건 중 6건이 이들 제품이었다.

 

택배를 보면 그 지역의 유명 특산품이나 공산품도 짐작할 수 있다. 강원 양구 시레기, 경북 청송 사과, 제주·서귀포시 감귤, 전남 영광 굴비, 부산 강서·진구 신발 등이 대표적이다.

 

의식주 트랜드도 택배를 통해 나타난다. '집밥'이 대세가 되면서 즉석밥이나 냉동식품, 그리고 간편식을 조리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가 택배로 많이 오갔고, '커피 공화국' 답게 캡슐커피 주문도 크게 늘었다. 의류 색깔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선호한 것은 '블랙'이었다.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남성 뷰티용품 주문도 폭발적이었다.

 

유튜브 제작을 위한 각종 방송용품이나 방탄소년단(BTS) 관련 제품도 크게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No JAPAN' 움직임 때문에 일본산 제품 배송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같은 결과는 CJ대한통운이 2018년과 2019년 사이에 배송한 택배 약 25억건의 빅데이터를 업계 최초로 분석해 5일 내놓은 '일상생활 리포트'에서 나타났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19년의 경우 국내 택배물량은 총 27억9000만개다. 이 가운데 CJ대한통운은 47.2%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오가는 택배 2개 중 1개를 CJ대한통운이 배송한 셈으로 1위 업계가 처음 내놓은 관련 보고서도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발간한 '일상생활 리포트'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은 경기 화성시로 총 2368만7000건(반품 제외)으로 집계됐다. 2위와 3위는 서울 강남구(2114만2000건), 경기 부천시(1992만9000건)였다. 이외에 서울 송파구, 경기 남양주시, 서울 강서구, 인천 서구, 서울 서초구, 경기 성남 분당구, 경기 평택시가 'TOP 10'을 차지했다.

 

1인당(15세 인구 기준) 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은 서울 중구였다. 중구는 1인당 58회로, CJ대한통운 평균 이용횟수인 29회의 2배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 강남(44회), 대구 중구(41회), 서울 종로(40회), 서울 서초(37회) 등이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울릉군에도 한 해 약 11만 건의 택배를 이틀에 한번꼴로 배송하고 있다. 독도에도 최근 2년간 80여 건의 택배가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이는 CJ대한통운 기준이다.

 

지난해에 택배 중 가장 많았던 제품군은 식품(22%), 패션의류(20%), 생활건강(18%), 화장품·미용(11%) 등이었다. 상위 3개 제품군만 따져도 전체의 60%에 달한다. 특히 2018년에 비해 영양제(50%↑), 생수(46%↑), 간편조리식(46%↑), 반려동물 간식·사료(29%↑)가 크게 늘었다.

 

택배로 지역의 특색도 엿볼 수 있다. 전남 찰보리빵·굴비(나주), 활전복(완도), 전북 갑오징어(부안), 메주(순창), 경남 재첩국·갈비탕·도라지배즙(창녕·하동), 충남 대천김(보령), 충북 종이컵·화장지·A4용지(옥천·청원·청주), 강원 절임배추·포기김치(정선·영월)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인천 인바디 체중계, 미니마사지기(동구·미추홀구), 충남 펫푸드(공주), 대전 생수(동구) 등 의외의 제품도 포진해 있다.

 

생활·문화상도 택배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먹방', '쿡방' 등이 인기를 끌며 2018년 대비 2019년 현재 즉석밥은 70% 증가했고, 냉동식품도 23% 늘었다. 에어프라이어 배송도 15% 증가했다. 간편하게 집에서 밥을 해먹는 트랜드가 늘어나며 관련 제품 주문도 늘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방송에서 특정 음식이 소개되면 그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즉각적으로 택배에 반영됐다"면서 "새우장·연어장(2019년 5월23일 방송)과 꼬막장(2019년 6월14일 방송)의 경우 제품 물량이 방송 이후 크게 증가한 것이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캡슐커피 택배 물량은 전년에 비해 113%나 늘었다. 특히 서울 강남, 마포, 서초, 송파에서 캡슐커피 주문량이 많았다.

 

영화 '기생충'의 영향으로 '짜파구리'가 큰 인기를 끌며 2018년 당시 전체 라면 배송 물량 중 8%를 차지했던 짜장라면과 너구리라면 비중은 지난해 19%까지 늘기도 했다.

 

유튜브 등 나만의 영상 제작을 원하는 수요도 증가하며 카메라나 휴대폰을 흔들리지 않게 사용하는 짐벌이나 마이크, 조명 등 개인용 방송장비도 1년새 34%늘었다. 특히 짐벌은 같은 기간 151%나 증가하기도 했다.

 

또 BTS 멤버 얼굴이 새겨진 비타민 레모나는 2019년 11월 대비 12월에 190% 늘었고, 이들 멤버가 착용한 헤어밴드도 2018년보다 2019년에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펫용품 물량 역시 1년새 22% 늘었다.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강아지용품(18%↑)보다 고양이용품(29%↑)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서울의 경우 강아지용품은 강남, 송파, 강서에서, 고양이용품은 관악과 마포에서 상대적으로 주문이 많았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상·하반기 사이에 일본 스포츠 브랜드와 일본 화장품 브랜드는 각각 60%씩 택배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CJ대한통운은 이번 리포트를 시작으로 매년 택배 빅데이터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또 주요한 사회적 현상에 맞춰 비정기 리포트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는 발간사에서 "물류의 흐름들은 데이터로 쌓였고, 트렌드가 나타났다. 회사는 빅데이터 속에서 언뜻 평범해 보이는 우리 일상들을 조명했고 우리 삶속의 작지만 확실한 가치들을 찾아내봤다"면서 "'물류 데이터를 통해 일상의 가치에 주목하다'는 배경으로 탄생한 '일상생활 리포트'가 (우리의)일상과 삶의 모습을 되짚어보는데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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