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기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44센트(3.4%) 떨어진 12.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 이상 급락했지만 마감 전 낙폭을 줄였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저유가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확률이 높다"며 "원유 소비가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될 때까지 유가의 상방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WTI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전 연구원은 "유가 급락은 실수요는 제한된 반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적인 매수가 지속되며 나타난 이상현상"이라며 "마이너스 유가에 놀란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개연성이 높고, 6월물 만기를 앞두고 지난 번과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이슈가 아니라도 원유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부정적이다.
전 연구원은 "특히 원유 재고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WTI 실물 인도 지점인 미국 쿠싱 지역의 원유 저장공간 소진율이 약 78.5%에 달하며, 최근 재고 증가속도를 감안하면 5월 초에는 저장공간이 가득 찰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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