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가가 하락하며 결국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1984억원, 영업손실 1조73억원, 당기순손실 88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조4262억원보다 4.2% 감소한 수준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과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의 올 1분기 재고 관련 손실은 7210억원에 달한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업에서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냈고,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에서는 흑자를 유지했다. 정유 부문 영업손실은 1조1900억원으로, 석유화학과 윤활기유가 각각 665억원, 11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정유 부문 적자에 대해 에쓰오일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휘발유 등 운송용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유제품 수요가 급감하며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올 2분기 업황에 대해 정유사들의 대규모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일정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정제마진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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