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울음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우는 이유를 알려준다. 이력서를 작성해두면 AI가 구직자에게 꼭 맞는 회사를 추천하고, 서류 통과 가능성까지 예측한다. 수학 문제를 올리면 텍스트를 인식해 즉시 문제 풀이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AI가 취약점을 파악해 다른 문제들까지 추천해준다.
'초개인화' 기술이 바꿔놓은 일상의 모습이다. 초개인화 기술이란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해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경험을 서비스와 상품을 통해 적시에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여러 업체들은 2020년 소비자 트렌드로 꼽힌 초개인화 기술을 방대한 데이터 학습과 AI를 이용해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플레이는 21일 오전 구글미트로 화상회의를 열고, 초개인화 기술을 서비스하는 앱 개발사 세 곳과 '개발자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개발자 3인에게 초개인화 기술을 도입한 배경과 적용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울음 소리 분석해 아기 상태 파악하는 앱 '와'
"일년 반 넘는 기간 동안 7만 시간의 소리 데이터를 직접 수집했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정을 대상으로 아기 울음소리와 상태를 수집한다. 현재 6개월 미만 신생아가 있는 200가구에서 2~3주간 녹음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오디오 데이터와 함께 행동 패턴과 아기의 발달 정보도 함께 기록한다. 이후에는 사람이 직접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분석해 데이터가 유용하도록 가공한다."
AI 기반 아기 울음 분석 앱 와는 아기가 '으앙' 우는 소리의 영어 표현이다. 아기가 내는 소리를 다양한 센서로 감지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한다. 배고픔, 졸림 등의 아기 상태와 기저귀 교체, 안아주기 등 부모가 해야 하는 행동을 알려줘 육아에 도움을 준다.
와를 서비스하는 디플리 이수지 대표는 전자파 연구원 출신이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리가 어떻게 하면 삶에 의미 있게 쓰일지 고민하다가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처음으로 와를 선보였다.
현재는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연구개발(R&D)을 통해 여러 실험을 진행 중이다. 그중 LG전자와 고객 목소리에서 부정적 감정이 나타나는 순간을 파악하는 R&D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와를 더욱 확대해 신생아 부모들이 많이 쓰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인공지능 스피커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 연결해 보편적 기술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AI로 구직자에게 딱 맞는 회사 추천하는 '원티드'
"구직자가 넘쳐나는 상황인데 기업이 인재 채용을 힘들어하는 상황을 보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AI 기술을 이용해 회사에 잘 맞는 사람을 연결해준다."
원티드랩은 지인 추천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서비스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총 217억원의 누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약 7000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원티드를 이용하고 있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총 5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티드를 통해 지인을 회사에 추천해서 채용이 성사되면 추천자와 취업자에게 각각 50만원씩 보상금을 제공한다. 현재 12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이용 중이며 누적 지원 건은 110만 건 이상이다.
원티드랩 황리건 제품총괄은 "평균적으로 10개 회사에 서류 지원하면 1개 회사에 합격하는데, 원티드는 서류통과율을 정확히 예측해서 효율성을 높여주고 최근 지원 이력을 분석해 더 좋은 회사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원티드는 서비스를 통해 인재를 채용한 회사로부터 합격자 연봉의 7%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그는 "원티드는 단순히 구인구직 돕는 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직장인의 커리어에 도움 되고 행복을 높여주는 앱이 되는 게 목표"라며 "AI가 공정한 평가를 하고, 구직자와 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매칭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5초 만에 수학 문제 해결하는 '콴다'
"기존에는 학생들이 수학 문제를 풀다가 모르면 인터넷상에 올려놓고 답변을 기다리거나 선생님 혹은 친구에게 물어봐야 했는데, 콴다는 모르는 문제를 즉시 풀 수 있게 해준다. 전 세계 모든 학생이 효과적인 교육을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개발했다."
AI 수학 풀이 검색 서비스 '콴다'는 교육 검색 플랫폼으로, '풀이 검색', '1:1 질문답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르는 문제는 사진을 찍어 검색하면 5초 안에 해설과 함께 비슷한 유형의 문제까지 AI가 추천해준다. 또 사진 속 수식을 인식해 단계별로 자세한 풀이 과정을 제공하는 '수식 계산기', 유형, 개념, 난이도 등을 기준으로 2만 개 이상의 문제를 추천해주는 '문제집 서비스', 주요 개념을 검색하면 관련 강의까지 볼 수 있는 '개념 검색'도 제공하고 있다.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 정원국 CTO는 "서비스 초기에는 선생님이 직접 문제를 풀어주는데 10분 정도가 소요됐고, 하루 평균 3000여 개의 질문이 들어왔는데 AI를 이용해 프리 검색을 시작한 이후 현재는 40만명 이상의 일간 활성 사용자가 일 평균 180만 건의 문제를 검색하거나 질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결한 문제 수는 약 5억 건에 달한다.
그는 "콴다를 이용해 실력이 늘어나 선생님한테 칭찬받았다는 반응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콴다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5개 언어로 50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페인어와 태국어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AI 기반의 독자적인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개발했으며, 향후 개인에 맞춤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콴다의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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