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킬링 타임 레시피' 주목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도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집콕족(집에 콕 박혀있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을 중심으로 답답한 실내 생활 극복을 위한 이색 레시피가 유행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달고나 커피' '수플레 오믈렛'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을 만들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먹는 레시피 식재료 매출이 오르고, 식품업계에선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킬링 타임 대표 레시피인 달고나 커피는 믹스커피로 만든 크림을 우유에 얹어 먹는 음료다. 달고나 커피에 올라가는 크림은 인스턴트 스틱커피와 설탕, 물을 각각 동일한 양을 넣고 저어 만들며, 생크림을 만들 듯 한 방향으로 오랜 시간 저어줘야 크림이 만들어진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당도가 높고 단순 노동으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달고나 커피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12만 개가 넘으며, 레시피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가 425만 회에 이른다.
달고나 커피는 애초 400번 정도 저으면 크림이 만들어진다고 알려졌으나, 실제 만들어 본 결과 기본 1000번 이상은 저어줘야 무너지지 않는 크림이 만들어진다. 젓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더 쫀쫀한 크림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예 기계의 힘을 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전동 거품기 판매량도 늘어났다. 지난달 25일 G마켓에 따르면 전동 거품기 판매량은 최근 한 달간 70% 이상 증가했다.
비슷한 레시피로는 수플레 오믈렛이 있다. 수플레 오믈렛은 달걀흰자 머랭으로 만드는 오믈렛이다. 달걀흰자에 설탕을 넣고 1000번 이상 저어 머랭 상태로 만든다. 이후 노른자를 섞고 소금 간을 한 뒤 팬에 구워 오믈렛을 만들면 된다. 오래 저을수록 머랭이 단단해져 오믈렛을 만들었을 때 더 푹신푹신한 식감이 나온다.
이외에도 1000번 이상 주물러 만드는 아이스크림, 1000번 이상 돌려 만드는 솜사탕이 유행이다. 최근에는 400번 이상 젓는 데 그치지 않고 1000번 말아서 만드는 '제티떡(우유떡)' 레시피도 나왔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수플레 계란말이 레시피의 주재료인 달걀의 2, 3월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33% 증가했다. 아이스크림과 우유떡 재료인 우유도 2, 3월에만 80만 개가 넘게 판매됐다.
집콕족을 중심으로 이색 레시피가 유행하자 식품업계에선 이를 제품화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달고나 크림 라떼'를 새롭게 선보였다. 달고나 크림 라떼는 달고나 커피를 재해석한 메뉴다. 부드러운 생크림을 넣어 달고나의 달콤함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달고나가 유행하자 농심은 '쫄병스낵 달고나맛'을 출시했다. 기존 쫄병스낵과 달리 달콤한 맛이 특징으로, 달고나 본연의 달콤 쌉싸름한 풍미를 살리고 별사탕을 넣었다.
달고나 커피와 수플레 오믈렛처럼 시간을 들여 직접 만들어 먹는 제품도 인기다.
GS25에서 출시한 '탕후루키트'는 지난달 28일 출시 이후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했다. 탕후루는 설탕 시럽을 입힌 과일을 꼬치처럼 먹는 중국 간식이다. 키트엔 과일, 시럽과 함께 씻은 과일을 꽂을 수 있는 나무 막대와 시럽을 부어 녹일 수 있는 전자레인지 전용 종이컵이 들어있어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다.
손질된 재료로 직접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밀키트 판매량도 급증했다. 밀키트 전문업체 마이셰프는 지난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급증했다고 밝혔다.
아이들과 직접 놀이를 하며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상품도 잘 팔렸다. 풀무원 '토이쿠키 동물만들기' '간식 만들기' '씽씽 자동차 만들기'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1050%, 887%, 836% 증가했다. 이 상품들은 시금치, 비트, 단호박, 토마토 등 자연재료로 색을 낸 생지 반죽이 들어있어 아이들이 촉감놀이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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